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2

썬라이즈 2021. 9. 8. 21:05
728x90
반응형

 

붉은 안개가 일렁거리는 안갯속,,

소년이 누워있다.

이놈아, 눈을 떠라!’

차갑고도 싸늘한 목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으음, 누구, 여기가 어디지?’

소년이 놀란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눈에 들어온 것은 온통 일렁거리는 붉은 안개뿐이다.

으으으,~~~

내가 여기에는 왜, 꿈속인가?’

소년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놈아, 이곳은 저승의 지옥이다. 네놈이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네놈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렸다.’

벌떡벌떡, 벌떡벌떡,

허공에서 들려온 싸늘한 목소리에 심장이 헐떡였다..

누구세요, 제가 왜...?’

네놈이 살아서 돌아가면 자연 알게 될 것이다.’

할아버지가 시키셨나?’

소년은 아주 잠깐 엉뚱하셨던 할아버지를 상상했다.

휘이잉 휘리링 휘링,

별안간 매서운 바람이 소년을 할퀴고 지나갔다.

자욱했던 붉은 안개도 사라졌다.

으악!

무엇을 봤는지 소년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보기만 해도 끔찍한 해골들이 사방에 널렸다..

커다란 동굴 속이다.

으 으으, ~~~

소년이 놀라는 사이 해골들 속에서 뱀들이 기어 나왔다. 뱀들은 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빠르게 소년 주위로 몰려들었다. 원래 곤충과 동물들을 좋아했던 소년이었지만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일단 이곳을 벗어나...’

소년은 동굴을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달렸다.

뭉클~

뱀을 밟는 순간 뱀들이 발목을 휘감았다.

소름이 쫙 끼쳤다.

! 이얏,’

소년이 기겁하며 발길질을 해댔다.

, ,

소년의 발길질에 뱀들이 나가떨어졌다.

소년은 살기 위해 무조건 앞으로만 달렸다.

동굴을 벗어났는지 시야가 넓어졌다.

 

아아악! ! 살려 줘!

끔찍한 비명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소년이 기겁해 멈춰 섰다.

너무도 끔찍한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고,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는 사람들의 비명이 고막을 후벼 팠다..

그뿐이 아니었다.

용암의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엄습했다.

뿌글뿌글,, 뿌으글뿌으글, 뿌으글,

소년이 한 발짝만 더 내디뎠어도,

끔찍한 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었다.

대략 10m,

절벽 아래는 바로 용암이 부글부글 들끓는 불지옥이었다. 얼마나 큰 죄를 지었을까, 부글부글 끓다 못해 불길을 확확 뿜는 용암, 그 용암 속에서 벌거벗은 남녀노소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쳐대고 있었다.

 

, 뜨거워요.

살려주세요.

우우, 살려줘, , 으악,

! 나 좀 꺼내 윽, 너 새끼 죽었어, , 살려줘, 아으,

차마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는 끔찍한 광경이었다.

사람들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죽지도 않는 죄인들이었다.

 

으 난 돌아갈 거야, 앗 뜨거워, ,’

!

소년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던 순간,

뿜어져 올라온 불길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열기도 열기지만 무섭고 끔찍한 광경에 숨이 턱 막혔다.

이놈아! 정신 차려라,’

냉랭한 목소리가 허공에서 들려왔다.

 

누구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소년은 눈을 크게 뜨곤 허공을 살폈다.

허공엔 붉은 안개가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괴인으로 추정되는 목소리의 장본인은 보이지 않았다.

---------계속

반응형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728x90
반응형

'악마와 거래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와 거래했다. 6  (6) 2021.09.15
악마와 거래했다. 5  (10) 2021.09.13
악마와 거래했다. 4  (0) 2021.09.10
악마와 거래했다. 3  (4) 2021.09.08
악마와 거래했다. 1  (9)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