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52

썬라이즈 2022. 12. 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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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승의 법도(法道)

 

대박이가 돌아오자 희망이네 분식집은 활기를 띠었다.

대박이는 홍씨 아저씨로부터 부모님 사건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들었다. 짐작은 했었지만 집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고를 위장하여 부모님을 죽였다는 것에 대해 대박은 울화가 치밀었다. 또한 할아버지를 공갈에 협박한 것도 부족해 손자인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데 치를 떨어야 했다.

어쨌거나 사건을 주도한 실체가 있었음에도 경찰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무엇보다도 담당 형사라는 자가 나서서 사건을 은폐했다는 사실에 대박이는 분노를 일으켰다. 어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놈들을 잡아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하고 다짐했다.

 

대박은 며칠 동안 칩거하면서 앞으로 할 일에 대해 생각했다. 어떻게 놈들을 찾아 복수를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자신처럼 억울하게 당한 약자들을 도울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했다. 거기엔 사회악을 응징하는 것도 포함 되었다.

 

내일이 염마왕 아니 사부님이 말한 13일이야, 그래 사제지연을 맺었는데 예의는 지켜드려야지, 분명 사부님은 나를 시험하실 거야, 암튼 정신 바짝 차리고, 그래 사부님에게 물어보자, 부모님을 죽인 자들이 누군지, 이승의 일이라면 손바닥 보듯 잘 아실 테니까...”

대박은 염마왕인 사부에게 부모님을 비명횡사하게 만든 자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고 말할 작정이다.

 

똑똑똑

오빠, 나 들어간다.”

들어와,”

소라가 딸기를 한 접시 들고 들어왔다.

 

딸기가 참 맛있더라, 많이 먹어 오빠,”

야 색깔도 좋고, 정말 맛있겠는데, 어디 보자.”

대박은 딸기를 먹으며 소라의 눈치를 살폈다.

 

소라는 특별히 할 말이 없으면 대박이 방에 들어오질 않았다. 내외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날 불쑥 문을 열고 들어왔다가 대박이의 발가벗은 몸을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꼭 노크를 했고, 들어오라는 말이 없으면 방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도 요즘엔 쑥스럽단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다.

 

오빠, 할 말 있는데...”

뭔데 말해봐!”

오빠가 약속한 거니까, 큰 선물 줘!”

소라는 두 손을 포개 대박에게 쑥 내밀었다.

 

뭐라, 큰 선물, 아 편지에 쓴 그 큰 선물,”

그래 오빠, 그 큰 선물 달라니까,”

소라는 지금 대박이에게 떼를 쓰고 있었다.

 

잠깐, 그런데 소라야 네 꿈은 크냐, 작냐, 말해봐,”

왠 꿈 얘기, 오빠, 난 말이야 꿈이 이만큼 크다.”

소라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며 양팔을 원을 그리듯 크게 그렸다.

 

, 소라 꿈은 엄청 크구나, 그런데 소라야 오빠가 줄 큰 선물은... 그 선물은 바로 소라의 큰 꿈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거든, 좋지 소라야, 그러니까 소라야, 그 큰 꿈을 말해봐, 다 들어 줄게...”

오빠도 참, 그런 게 어디 있어, 사람 잔뜩 기대에 부풀게 해놓곤 정말 웃겼어, 그래도 오빠가 날 생각해 줬다는 게 정말 고마워, 내 꿈은 나중에 말해 줄게, 오빠만이 내 큰 꿈을 이루게 해줄 수 있거든, 오빠는 약속이나 꼭 지키세요.”

소라는 다짐을 받듯 말했다.

 

소라야, 걱정 말라니까, 네 소원은 내가 꼭 이뤄준다.”

대박은 소라의 꿈도 모르면서 덜컥 약속부터 하고 말았다.

 

오빠, 나는 오빠한테 시집가는 게 꿈이야, 꼭 소원을 이뤄주세요. 오빠! 호호호,’

소라는 속으로 호호호 거렸다.

뭐라, 나한테 시집오는 게 꿈이라고...’

별안간 소라의 생각이 읽히자 대박은 아연실색했다.

이거 상대의 생각이 읽힌 것이 맞겠지, 근데 소라 이 계집애는, 그래 시집와라, 나도 네가 싫지는 않으니까, 아니야, 진심인지는 더 두고 보고, 어른들 생각도 들어 봐야지,’

대박은 별안간 소라의 생각이 읽힌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소라가 진심인지, 그리고 어른들 생각도 헤아려야 했다. 어쨌거나 대박은 이번 가출, 아니 외유 중에 불순한 생각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순수하게 소라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사랑인지는 대박으로서도 자신을 못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만은 확실했다.

 

오빠, 약속 잊지 말고, 그만 쉬세요.”

소라는 아주 기쁜 표정으로 방을 나갔다.

정말로 큰 선물을 받은 양 그렇게...

대박은 대답도 못 한 채 손만 들었다가 내렸다.

----------계속

^(^,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있습니다.

- 헨리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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