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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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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가 집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6시경이었다.

그때는 식구들이 기상하여 일과를 준비할 시간이다. 소라는 우유를 마시며 철학에 관한 책을 볼 테고, 아줌마는 아침을 준비하며 하루의 일과를 점검할 것이고, 할머니는 옥상에 올라가 옥상 텃밭을 가꾸실 것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었다.

단 한 사람, 대박이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했다.

밤이고 낮이고 예고 없이 벌어질 일 때문이었다.

대박에겐 마성을 제어할 힘이 부족하다.

별안간 감당 못 할 문제라도 생긴다면 대박이는 이성을 잃고 마성이 이끄는 대로 행동할 것이다.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음이었다. 대박이는 이를 걱정하는 것이다.

할머니, 뭐 하세요.”

대박이 왔구나, 나는 부추하고 얘기하고 있었지,”

옥상 텃밭에는 할머니가 부추와 얘길 나누고 있었다.

할머니, 부추가 뭐래요.”

오늘은 날씨도 좋고, 식당엔 손님이 많이 온다는구나,”

날씨가 좋구나, 그런데 할머니 상추가 화났어요.”

저와 놀아주지 않는다고 삐졌나 보다.”

그러게요. 할머니 저 먼저 내려갑니다.”

할머니는 기상캐스터처럼 날씨를 잘 맞추셨다.

그리고 채소들 하고도 친구처럼 지내셨다.

할머니의 손길에 자란 채소는 식탁을 풍요롭게 해 줬다..

다녀왔습니다.”

왔구나, 별일 없었지,”

, 아무 일 없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걱정은 된다. 매사 조심...”

오빠 왔어요.”

소라가 방에서 나오며 아줌마 말을 잘랐다.

소라, 행복한 아침, 커피 부탁,”

대박이는 손을 들어 보이며 탁자 앞에 앉았다.

응 오빠,”

커피는 내가 탈게, 소라는 녹차 마실래,”

아니 우유 마셨어, 오빠, 오늘도 금정산에 올라갔다가 오신 거예요. 춥지는, 힘들진 않았어요. 사람들은 많았나요.”

소라는 자리에 앉자마자 질문을 해댔다.

산이라 쌀쌀하긴 했지만 난 괜찮았다. 그리고 새벽에 갔다가 일찍 내려오니까, 많은 사람과 마주칠 일은 없지, 암튼 산은 마음공부를 하는데 좋은 곳인 것 같더라.”

조금 연하게 탔다. 그런데 대박아, 그 학생들은 어떻게 됐어, 잘하고 있겠지?”

아줌마가 커피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범선과 종인에 관해 물었다. 그날 안 여사는 학생들이 돼지불고기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흐뭇해했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잘 풀리길 속으로 빌었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줌마, 범선이와 종인이 걔네들은 훈련 잘 받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암튼 짜식들 그동안 농땡이 친 거 훈련을 받느라 죽을 맛일 겁니다. 그래도 짜식들은 앞으로 훌륭한 선수가 될 거고, 아마 훈련이 끝나고 시간이 되면 아줌마한테도 인사하러 올 겁니다.”

정말, 그게 다 대박이 덕분이지 뭐,”

엄마, 오빠, 그 학생들이 누군데...?”

소라가 의혹의 눈빛으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소라야, 그 얘긴 엄마한테 들어라, 아줌마 저 들어갑니다. ,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식당에 내려가서 먹을 겁니다. 그러니 제 아침은 차리지 마세요.”

그렇게 해, 들어가 쉬어...”

,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으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 아침을 굶어, 오빠, 나도 아침 안 먹을래,”

예쁜 숙녀는 아침을 챙겨 먹어야, 더 예뻐지는 법이다.”

대박이는 소라의 어깨를 툭 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소라는 입을 씰룩 이 곤 엄마를 쳐다봤다.

그 학생들 말이다. 대상 상고 야구선수들인데,”

그래서 엄마,”

그래서는 대박이가 학생들을...”

안 여사는 딸에게 범선과 종인에 과한 얘기를 아는 대로 말해줬다. 대박이가 선도했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

대박은 책상 앞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았다.

분명 할아버지와 괴인 할아버지 간에 어떤 밀약이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 나와 관련이 있을 거야, 아마도 할아버지는 손자인 나를 살리기 위해 괴인 할아버지와 만났을 테고, 괴인 할아버지는 뭔가 얻는 것이 있으니까 할아버지를 만났겠지, 그러니까 서로 주고받을 게 뭐냐는 거야, 그게 뭐냔 말이지,’

한참 눈을 감고 있던 대박이가 눈을 번쩍 떴다.

어떤 결심을 했는지 대박이는 일기장을 꺼내 펼쳤다.

오늘 밀약이 뭔지 꼭 찾는다.’

대박이는 눈에 불을 켜고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일기장에 쓰여 있는 날짜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2017118,

부모님 뺑소니 사고 목격자 제보가 있었던 날의 내용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일기장엔 며칠의 공란이 있었다. 지금 대박이는 공란의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20171115일 날짜가 눈에 확 들어왔고, 일기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눈에 불을 켠 대박은 천천히 읽기의 내용을 음미해 가며 읽어 내려갔다.

20171115

그동안 정의와 법치를 따지는 바람에 동영상 파일을 입수하지 못했다. 뺑소니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증거였는데, 이젠 경찰도 못 믿겠고, 이러다간 홧병만 생기겠다. 암튼 그래도 놈의 신상명세를 파악했으니, 어떻게 해서든 동영상 파일도 찾고 놈의 입도 열게 만들어야 한다. 기필코...

이름, 이재만 45

사상경찰서 뺑소니 교통사고 담당 형사였음

부인과의 사이에 21녀를 둔 아버지

특징,

이기주의자로서 남을 배려치 않음

권력과 금권에 아부하는 자,

가족은 끔찍이 여기는 자로 알려짐

금권비리에 연루되어 파면되었음,

무슨 수를 쓰든 네놈을 잡아서 족칠 것이다.

대박아, 할아버지가 며칠 신경을 못 썼다. 미안하다.

안 여사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내일은 나가서 안 여사를 하루쯤 쉬게 해야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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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사랑이 아이들 희망입니다.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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