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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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시/썬라이즈

아버지 따라 논두렁 밭길 산비탈 오르려니

마르지 않은 이슬이 바짓가랑이만 적시고...

툴툴대는 심사에 주전자 흔들며

아버지 발뒤꿈치만 따라가다

정종 담은 주전자 찔끔거려

길이 먼저 음복하였네.

앞서간 아버진 무덤 앞에 자리 깔고

할아버지 묘소라 일러주시며 술 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절하실 때엔

나 덤덤히 따라만 했었네.

'조상님 성김은 효가 근본이다.'

불효자식 아버님 말씀 곱씹으며

자식 손 부여잡고 성묫길 나섰다.

논두렁 밭길 지나 산에 오르니

조상님 앉아계신 듯 오롯한 봉분들

생전의 아버님 뵌 듯 용서를 구하고

아들에게 곱씹어 건넨 말

아들아!

조상 섬김은 효가 근본이란다.

^(^, 지금은 개발이란 미명에 화장하여 납골당에 모셨습니다.

조상님을 어떻게 모시는 것이 효인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그것이 효가 아닐는지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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