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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절간
시/썬라이즈
호젓한 산중에
바람이 주인인 절간 하나
곱디곱던 단청은 화공을 연모하다
흉한 몰골 감추려 각질만 벗겨내고
자연을 노래하던 풍경은
인간사에 찌든 신음소리 토해낸다.
지은 업이 무서워 떠났는가,
떠난 자의 업까지 쌓인 지붕
바람 따라 합장해대는 풀들이
밤낮없이 업 씻는 불공을 드리고
그나마 남아있던 탱화마저도
도굴꾼에게 보시(普施)한 대웅전
퀭하니 뚫린 바람구멍으로
햇살들만 시간 맞춰 공양을 드린다.
행운의 가시연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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