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없는 삶이 어디 있나요.

썬라이즈 2023. 7. 2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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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없는 삶이 어디 있나요

시 / 박외도

드디어 삼월이 왔구나.

봄이라고들 좋아하지만

언제나 봄이 아닌 걸

너는 알고 있겠지

홀연히 봄은 사라지고

모진 비바람 칠 때도 있고

긴 장마도 있고

태풍도 있는 거야

비바람에 젖고 흔들려야

꽃잎은 쉽게 벌어지고

넝쿨은 흔들리면서 담을 넘고

바로 서는 거야

목마른 가뭄에는 목말라하면서

뿌리를 더 깊이 박는 걸

잊어선 안 돼

호사하며 자란 꽃은

광풍에 쉬 사라지지만

척박한 땅에서 겨우 뿌리를 내린 꽃은

그 향기를 피우고 열매를 맺나니

고난 없는 삶이 어디 있나요

연한 순같이 곱게 자라면

고난이 올 때 쉬 고사하고 말잖아요.

******

장마가 그치고, 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건강 조심 하세요.

초동문학운영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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