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8

썬라이즈 2022. 10. 2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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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은 어젯밤 늦게까지 원세를 기다렸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원세가 내일 아침에나 올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날 밤을 지새우곤, 원세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원세야! 난 이만 돌아가겠다. 저녁에 보자!”

, 쌍노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쌍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이곤 돌아섰다.

원세도 굽실 인사하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여랑 아가씨! 나와 계셨군요. 할아버지도 유모도...’

원세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더니 달음질로 바뀌었다.

그리곤 여랑 두 걸음 앞에 뚝 멈췄다.

아니 원세가, 난 몰라, 너무???’

여랑은 먼저 눈을 크게 뜨곤 원세를 발끝에서 머리까지 찬찬히 뜯어봤다. 분명 앞에 서 있는 청년은 원세가 분명했다. 전보다도 더 늠름하고 잘생기고 믿음직해진 원세였다.

원세를 보자 가슴은 방망이질을 쳐댔다.

마음 같아선 달려들어 와락 안기고 싶은 여랑이었다.

아가씨! 그동안 몸조리 잘하셨죠? 의원 할아버지! 유모! 그동안 아가씨를 잘 모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세는 뚫어지게 얼굴만 쳐다보는 여랑을 일깨우곤 조사의와 유모에게 굽실굽실 인사를 드렸다.

허허, 기연을 만나셨는가, 아무튼 반갑네. 반가워,”

조사의는 정말로 반가웠는지, 원세의 손을 덥석 잡곤 흔들어댔다. 그때 유모가 다가와 위로했다.

원세야, 부모님 일은 너무 뜻밖의 일이라 우리도 놀랐단다. 가슴이야 아프겠지만 이겨내야지, 아가씨도 많이 우셨다.”

유모, 감사합니다. 부모님은 가슴에 묻었습니다. 이젠 털어 버리고 말 것도 없습니다. 늘 저와 함께할 테니까요.”

원세는 유모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곤 여랑을 쳐다봤다.

여랑을 쳐다보는 원세의 눈에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원세야, 일단 들어가자.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유모, 다과 좀 준비해 줘요. 할아범도 함께 들어가요.”

아닙니다. 아가씨, 나중에 들리겠습니다. 참 원세야! 네게 들려줄 얘기가 있다. 나중에 잠시 시간 좀 내다오!”

, 할아버지!”

조사의가 자리를 뜨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아니, 여랑이 먼저 원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원세도 여랑의 손에 지긋이 힘을 주었다. 그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게 심장을 관통하는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손잡고 업히고 업어줄 때도 이런 느낌은 받질 못했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전율이었다.

마주 쳐다보는 두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긴 했지만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잡곤 내전으로 향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원세와 여랑은 탁자를 마주해 차를 마셨다.

천년 산삼을 제조해 끓였다는 산삼차였다.

천년 산삼차는 조사의가 여랑을 생각해 준비한 차였다.

원래 산삼에는 열양기가 충만하다고 알려졌다.

특히 천년 산삼은 영물(靈物)로 불렸다.

그들은 하고 싶은 말도 묻고 싶은 말도 많았지만, 그냥 얼굴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 지금은 슬픔도 역경도 그리움에 몸부림쳤던 시간도 다 잊혔다. 그냥 이 순간이 영원한 것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도 정오가 되자 유모의 등장으로 유보(留保) 되었다. 언제 준비를 했는지 탁자에 진수성찬이 차려졌고, 조사의와 유모까지 함께 식사했다. 세상에 이런 호강을 할 줄은 원세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사실 그동안 내전에서 차를 마셨거나 식사를 해본 적이 없었다. 특히 여랑과 마주 앉아 차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중식 후,

원세는 약방으로 조사의를 찾아가 만났다.

조사의는 원세를 만나자마자 진맥부터 짚어봤다. 그리곤 대뜸 기연을 만났을 텐데 어떤 기연을 만났는지 물었다. 원세로선 어찌해야 할지 난감했다. 조사의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숨김없이 말을 해야겠지만 광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었다. 원세는 어쩔 수 없이 지금은 무슨 말씀도 드릴 수가 없다고 죄송함을 피력했다.

조사의는 원세를 진맥하자마자 엄청난 음한지기가 몸속에 갈무리가 되었음을 간파했다. 이는 여랑의 원음지기에 버금갈 정도로 극한지기라 기절초풍했다. 게다가 원양지기까지 제대로 갈무리가 되었으니, 그 놀람은 두 배로 컸다. 하지만 조사의는 원양지기니 음한지기니 하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많은 얘기를 나눴다.

조사의 얘기 중 원세가 가슴 깊이 새겨둘 얘기는 두 가지였다. 그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여랑과 합방을 치르라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여랑의 천형이 완치된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합방한다고 여랑의 천형이 완치될까, 원세로서는 이해 불가였다. 게다가 혼인도 하지 않고 합방을 치르라니 이성에 대해 아는 바도 부족한 원세는 한참 동안 멍했었다.

원세는 아가씨를 살리는 길이라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주가 혼인을 허락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여랑 아가씨도 자신을 좋아는 한다지만 혼인하곤 별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조사의는 분명히 말했다. 여랑도 원하는 일이라며 기회를 잡아 합방을 치르라고, 그리곤 광마 할아버지처럼 자신을 내세우지 말 것이며, 그 누구도 믿지 말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주지시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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