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6

썬라이즈 2022. 10.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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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일 다경쯤 걸어갔을 때였다.

웅장한 2층 전각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궁궐의 대전 같았다.

전각 입구엔 10명의 낯선 무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전각 주위로도 살기가 뻗치는 것을 보면 그들 외에 경계를 서는 자들이 더 있다는 얘기였다.

“...쌍노 할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문이 열리고 쌍노가 나오자 원세가 굽실거렸다.

허허! 원세 네놈이 의젓해졌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이렇게 어른스러워졌을 줄은 몰랐다. 잘 왔다. 주인님께서 기다리고 계신다.”

쌍노는 허허거리며 인사를 받았다.

의외이긴 했지만 쌍노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한 원세였다.

왜 아니겠는가?

그동안 쌍노는 원세를 대할 때 개돼지 취급하듯 했었다.

그러니 원세가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우선 들어가자! 자네들도 들어오게!”

예 쌍노!”

쌍노가 철인을 노려보며 일갈하곤 안으로 들어가자. 그 뒤를 원세와 철인, 풍객과 덕보가 죄인처럼 따라 들어갔다.

붉은색으로 치장된 대전은 백 명은 족히 들어설 수 있는 크기였다. 그런데 대전엔 단 두 명만이 앉아있었다. 진충원은 한 단계 위에 놓인 태사의에 의젓이 앉아있었고, 태사의 아래 좌측엔 적발 노인이 앉아있었다. 쌍노는 우측에 앉았다.

적발 노인은 쌍노와 함께 진충원의 수족 같은 인물이었다. 이름 없이 적발이라 적노(赤老)라 불렸으며 나이는 75세였다. 무위를 논한다면 쌍노에 버금갈 무위를 지녔으며, 사황련의 칠로(七老)라 불리는 장로들보다도 무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이었다.

진충원은 헐렁한 백의를 입고 의젓하게 앉아있었다.

진가장에 있을 때보다도 훨씬 더 기품이 있어 보였다.

부드럽게 미소 띤 얼굴은 인자해 보이기까지 했다.

‘...혹시 저놈이 광마를,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 아무려면 암동까지 찾아가지도 못했을 테고, 찾아갔다고 하더라도 미친 늙은이가 그대로 살려뒀을 리가 없지, 그래 천수 그놈이 눈을 피해 무공을 가르쳤을 거야,’

진충원은 안으로 들어서는 원세를 쓱 훑어봤다.

뭔가 달라 보였지만, 그 이상은 감지를 못했다.

“련주님을 뵙습니다.”

풍객과 덕보, 철인이 태사의 앞에 부복했다.

원세는 망설이듯 주춤하다가 넙죽 절했다.

장 주 님! 그동안 무량하셨습니까?”

이놈! 네놈이 감히 장주님이라니, 이놈을 그냥!!”

쌍노가 살기를 피워 올리며 일갈했다.

원세는 깜짝 놀란 듯 몸을 흠칫 떨곤 쌍노를 쳐다봤다.

“쌍노 할아버지! 제가 잘못한 겁니까?”

이놈아! 네놈은 종놈이다. 감히 주인님의 심기를, 정녕 죽고 싶은 것이냐!”

쌍노의 일갈에 원세가 부르르 떨었고, 진충원은 쓴 미소를 지었다. 풍객과 덕보는 불똥이 튈까 봐 납작 엎드렸다. 하지만 철인은 냉정히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이럴수록 침착해야 한다. 겁나는 표정에 떨기도 해야 한다. 그렇지만 난 면천됐다.. 당당하자, 당당...’

원세는 부르르 떨곤 담담히 입을 열었다.

“쌍노 할아버지!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면천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자유의 몸이 아닙니까? 그러니 제 의지대로 행동하고 말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닌지요.”

뭐 뭐라! 자유에 의지대로 뭘 어째! 잘 대해 주려고 했더니, 아무래도 네놈은...”

그때 장주인 진충원이 말을 잘랐다.

“쌍노! 그만하라! 원세의 말이 타당하다. 앞으론 원세의 의견을 존중해 주도록 하라!”

예 주인님!”

쌍노가 원세를 흘끔 노려보곤 장주에게 머리를 숙였다.

원세야! 네 부모님 일은 나도 마음이 아프다. 무림 세계는 냉혹한 세계로서 원한 관계가 얽히고설킨 곳이다. 너도 부모님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겠지,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라! 힘을 키워라! 놈들은 내가 잡을 것이다. 알겠느냐?”

장주 진충원은 진지하게 말했다.

, 장주님! 꼭 놈들을 잡아 주십시오.”

원세는 식솔들을 잃은 장주의 심정이 어떨지 짐작했다.

장주도 자신처럼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원세야, 내게 특별히 할 말이 있느냐?”

“...장주님! 저는 진가장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니 장주님과 아가씨는 제 은인 같으신 분들이지요. 특히 아가씨는 저를 무척 아껴주셨습니다. 멀리 떠날 몸인데 아가씨와 장주님은 뵙고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저씨들에게 졸랐습니다. 두 분을 뵙고 떠나게 해 달라고,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장주님! 아가씨는 뵙게 해 주십시오.”

... 여랑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놈이야, 이를 잘 이용해야겠지, 이젠 골격도 갖춰졌고 아비에게 수련도 받았겠다 이삼 년만 살수 수련을 시키면 무시 못 할 살수가 될 거야, 아니지 여랑을 위해 목숨을 걸 영무(影武)가 되겠지,’

원세야! 여랑을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하겠느냐?”

진충원이 묵직하게 말했다.

예 장주님!”

앞으로 여랑은, 아니다. 오늘은 쉬고 내일 여랑을 만나 보거라! 그리고 모레 아침엔 귀곡부로 떠나야 할 것이다. 3년 뒤엔 그동안 수련한 무공 실력을 시험할 것이다. 네가 시험에 통과한다면 여랑의 호위무사인 영무가 될 것이다. 그러니 수련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

감사합니다. 장주님, 무공을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그럼 됐다. 원세는 그만 물러가거라! 네놈들도 물러가서 별도의 명이 있을 때까지 근신하라!”

 

그 시각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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