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4화

썬라이즈 2022. 10. 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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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풍객의 말이 사실이네! 자네가 원세을 끔찍이 생각하듯 나 역시 원세를 끔찍이 생각하네. 그러니 원세는 우리에게 맡기고 그만 돌아가게, 자네에게 특별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일세!”

딴청을 피우듯 고개를 돌렸던 덕보가 나섰다.

뭐라! 자네까지,”

이 사람, 뭘 그리 역정인가, 다 원세를 위한 일인걸,”

이건 아니다. 장주도, 덕보 자네도 믿지 못하겠군.’

철인으로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명령을 내렸다는 장주나 말을 전한 덕보까지도 미덥지 않았다.

덕보! 그렇더라도 지금은 아니지, 친구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생각해 보게, 지금 원세의 심정이 어떨지 말이야, 그리고 거기가 어딘가, 가보진 못했지만, 변방에다가 지옥이 따로 없다고 하던데, 그런 곳에 원세를, 나는 보낼 수가 없네.”

이것 봐! 대인의 명을 어기겠다는 말인데, 자네 목숨이 한 열 개는 되는 모양이지, 우린 대인의 명을 수행해야만 하네. 그리고 막말로 종놈인 저놈에게 무공을 가르치겠다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아,”

! 풍객! 종놈이라니, 너 말 다 했냐!”

종놈이란 말이 귀에 거슬렸던지, 철인이 벌컥 화를 내며 수틀리면 일전이라도 불사하겠다는 듯 풍객을 노려봤다.

, , 왜들 그래, 원세는 면천이 됐네. 그러니 풍객, 자네의 말은 좀 심했네. 원세야! 네가 이해하거라. 나쁜 맘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안 그런가, 풍객!”

, 입에 붙어서, 원세야, 앞으론 이름을 부르마. 암튼 철인 자네는 편으로 돌아가게 길게 얘기하다간,”

풍객! 앞으로 입조심 하시게, 아셨는가?”

알았네. 알았어, 제기랄...”

한차례 눈을 번뜩인 풍객이 슬쩍 자리를 피했다.

주인 어르신이 나에게 무공을, 하지만 지금은 갈 수가 없다. 일단 아가씨를 만나본 다음에, 그래 난 면천됐다.. 아버진 면천이 되면 그 누구에게도 매인 몸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 내 맘대로 가든 말든 할 거야, 그래 내 맘대로...’

원세는 아버지의 말씀을 상기했다.

덕보 아저씨!”

, 할 말이 있느냐?”

아저씨! 지금은 그곳에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 뭐라! 못 가겠단 말이냐!”

덕보는 원세가 따라가겠다고 말할 줄 알고 웃는 얼굴로 나섰다가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 풍객 역시 획, 돌아서선 눈에 불을 켰다. 철인은 원세에게 잘했다는 눈짓을 보냈다.

덕보 아저씨! 제가 면천이 됐잖아요.”

원세가 놀란 표정인 덕보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면천이 됐지,”

덕보가 표정을 바꾸며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럼 누구에게도 매인 몸이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아저씨! 그래서 저는 지금은 갈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일단 주인, 아니지 장주님도 뵙고, 여랑 아가씨도 만나보고 싶어요. 그리고 무공은 제가 직접 장주님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건 안 될 말이다. 넌 귀곡부에 가야 한다.”

풍객이 인상을 썼다.

풍객 아저씨! 그렇다면 저는 이곳에 남겠습니다. 부모님의 유골은 수습도 못 했지만, 가묘라도 세우고, 사냥꾼 아저씨들이랑 량산에서 살겠습니다. 덕보 아저씨! 그래도 되겠지요.”

그 글쎄다. 어험,”

덕보는 할 말을 잊은 듯 말을 더듬거리곤 헛기침을 해댔다.

이 일을 어쩐다. 그러고 보니 철인, 저놈이 사주한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일단 데리고 돌아갔다가,’

철인을 노려본 풍객의 눈빛에 살기가 어렸다.

철인! 오늘 일은 자네가 다 책임을 져야 할 것일세!”

알겠네. 알았어, 내가 다 책임을 지지, 그러니 원세 말대로 일단은 돌아가는 것이 좋겠네.”

덕보! 어쩔 수 없네. 그만 련으로 돌아가세!”

풍객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짜증스럽게 말했다.

덕보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원세에게 다가갔다.

허허, 원세가 좋겠구나. 여랑 아가씨를 만나게 됐으니,”

부모님 때문에 속상하지만, 언젠가는 놈들은 잡힐 테고, 건강한 아가씨를 만나게 된다니, 좋기는 좋습니다.”

“......”

아침 햇살을 받으며 네 사나이가 능선을 내려가고 있었다. 멀리 폐허의 진가장이 내려다보였다. 유독 황의를 입은 청년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워 보였다. 청년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씩 걸음을 멈추곤 멀어지는 진가장을 바라봤다.

원세야, 마음은 쓰리고 아프겠지만 어쩌겠느냐? 네가 의연해야만 부모님도 편히 눈을 감으실 게다.”

예 숙부!”

원세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곤 억지스럽게 웃어 보였다.

불쌍한 놈, 그냥 울어도 될 텐데, 이보게 천수! 원세가 대견하지 않은가, 자네가 직접 봤다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좋아했을 것일세! 천수! 원세 걱정은 하지 마시게, 원세는 내 아들이네. 그러니 내게 맡기고 편히 눈을 감으시게---’

철인도 잠시 장원을 바라보고 섰다가 돌아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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