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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1420

시, 오은 산방에서

오은 산방에서 시 / 이정표 애초에 떠나오지 말았어야 했었다 오십여 개 성상星霜, 변방邊方을 떠돌아오듯이 장산촌 고샅길 안을 누비고 작대기말을 갈아탔어야 했었다 하루 한 번씩 산 그림자가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듯이 텃밭 언덕 해거름 녘, 이미 지고 말았을 망초꽃을 피우려는가 먼 하늘가에 떠가는 구름을 바래고 서서 강남으로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의 제비처럼 안도(安堵)의 숨을 고를 때까지는 적막한 오은 산방山房 채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남은 생애 여장旅裝을 풀어놓아야겠다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2023.10.11

엄마가 너무 늦게 왔지

엄마가 너무 늦게 왔지 / 따뜻한 하루 중국에서 한 할머니가 유치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칼바람이 심하게 부는 추운 겨울이었지만 할머니는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치원 교사들은 손자를 마중 나온 할머니인가 싶어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조부모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계속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이상해서 한 교사가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손주 기다리세요? 혹시, 아이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손주 말고, 우리 딸 기다리고 있어. 우리 딸 이름은 OOO이야." 교사는 팔순은 족히 넘겼을 것 같은 할머니가 유치원에 와서 딸을 찾는 것을 보고는 치매 환자라는 것을 직감 했습니다. 다행히 할머니를 ..

단편과 생각 2023.10.09

국민학교를 아시나요?

국민학교를 아시나요? / 따뜻한 하루 한때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1941년,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때 일본제국은 이전에 초등교육 기관 명칭인 '소학교'나 '보통학교'를 '국민학교'로 변경했습니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학교 명칭의 대안으로는 초등학교, 소학교, 기초학교, 어린이학교, 새싹학교, 으뜸학교 등이 제시되었고, 여론조사에서 45.6%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늘 소중히 생각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로 광복 78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남아있는 일본의 잔재들을 청산해야 하는 숙..

단편과 생각 2023.10.06

항구에 묶어둔 어선

항구에 묶어둔 어선 / 따뜻한 하루 오랜 시간 고기잡이를 하는 어선에서 파도를 견디는 용골은 조금씩 뒤틀리기 마련이고, 폭우와 땡볕이 쏟아지는 갑판은 조금씩 갈라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어선을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지 않고 항구에 묶어두면 됩니다. 하지만 어선은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건조된 것은 아닙니다. 어선은 어부들과 함께 세찬 파도에 맞서 이른 새벽부터 힘차게 바다로 향해 고기를 잡기 위함입니다. 항구에 묶인 채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어선은 그저 겉모습만 배의 모양을 하고 있을 뿐 그것은 더 이상 어선이 아닙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에게도 상처받기 싫고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아무 일 없기만을 바라며 가만히 있..

단편과 생각 2023.10.04

잘 못 들다 - 2

잘 못 들다 · 2 시 / 돌샘/이길옥 앰하게 밟힌 지렁이가 S자로 몸을 비틀어 꼬며 진물을 흘린다. 애초에 땅속을 벗어난 게 잘못이다. 물기 말라 흙먼지 풀풀 날리는 황톳길을 고집한 게 불행이다. 가뭄 탓이라 투덜대며 햇볕 쨍쨍 내리쬐는 산길을 택한 게 오산이다. 땅을 파는 습성을 버린 게 실수다. S자로 몸을 뒤척이며 몸부림치던 사투가 끝나자 개미들이 달려들어 무모한 주검을 운구해 간다. 뙤약볕 따가운 황톳길에 장례 행렬이 엄숙하다.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메일로 받은 시입니다.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셨나요? 오늘은 수요일, 즐겁게 출발하세요.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10.04

알렉산더 왕의 초상화

알렉산더 왕의 초상화 / 따뜻한 하루 마케도니아의 왕인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군사 지도자의 칭호를 받았는데 어느 날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유명한 초상화 화가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궁전에 도착한 화가는 매우 당황하였습니다. 평생 전쟁터를 전전하던 알렉산더의 얼굴에는 아주 보기 흉한 칼자국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가는 알렉산더의 상처를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의 위대함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처를 그리지 않는다면 그 초상화는 거짓을 그린 예술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화가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화가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화가는 알렉산더를 책상 앞에 앉히고 팔꿈치를 책상 위에 ..

단편과 생각 2023.09.27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의 힘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의 힘 / 따뜻한 하루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로버트 로젠탈 교수가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를 교육학에 대입하여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는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로젠탈 효과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타인의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 격려 및 칭찬이 사람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실험을 위해서 로젠탈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20% 정도 학생을 무작위로 선발했습니다. 그리고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이 명단에 있는 학생들은 지적 능력이 뛰어나거나 학업성취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로젠탈 교수의 말을 믿은 교사들은 명단에 있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고는 그 학생들을 격려와..

핑핑한 이야기 2023.09.20

바른 자세의 의의(意義)

바른 자세의 의의(意義) / 따뜻한 하루 스스로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도 나이 오십이 넘어가면서 운동을 시작합니다. 마음을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거울을 보고 흠칫 놀라기도 합니다. 혼자 조용히 운동하고 싶은데 사방이 거울이라서 집중이 안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운동만큼 자세가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자세를 끊임없이 고치고 다듬으며 바른 자세를 날마다 다듬어야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거의 모든 운동에서 자세는 필수 불가결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신기하게 자세가 좋지 않으면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실력이 크게 늘지 않습니다. 이유는 자세가 허물어지면 몸이 망가지고, 마음의 결심이 무너지면, 결국 어렵게 시작한 운..

단편과 생각 2023.09.19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우연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우연 / 따뜻한 하루 세렌디피티의 법칙(Serendipity’s Law)이란 노력한 끝에 찾아온 우연한 행운을 말합니다. 18세기 영국 작가 호레이스 월폴이 페르시아 동화 '세렌디프의 세 왕자'라는 내용에서 처음 유래된 이론입니다. 동화 속 왕자들이 생각지 못한 행운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이야기에서 그 의미가 생겨난 것인데 왕자들은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나지만 보물을 찾지 못하고 그 대신 계속되는 우연으로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거나, 모래 위에 불을 피우다 유리를 개발하거나,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부력의 원리를 알아내는 것이 해당됩니다. 사무공간에서 흔히 사용되는 '포스트잇'도 비슷한 상황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스펜..

단편과 생각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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