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와 소동파 대나무는 곧은 줄기, 사철 푸른 자태, 욕심을 비운 듯 한, 빈 속으로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절의를 지키는 군자의 이미지를 떠 올리게 한다. 그러기에 사군자(四君子)나 세한삼우(歲寒三友)에 끼어 문인과 화가들의 작품 소재가 되어왔다. 전당시(全唐詩)에서 대나무가 소재로 등장하는 빈도가 394회에 이른다 하니, 시상(詩想)을 자극하는 소재로서는 대나무만 한 것이 없었나 보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면서 손꼽히는 서예가이기도 했던 북송(北宋)의 소동파(蘇東坡)는 대나무 사랑이 특별했다. 그는 於潛僧綠筠軒에서 대나무에 대해 可使食無肉 不可使居無竹, 즉 고기가 없어도 식사는 할 수 있지만 거처에 대나무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 할 정도였다. 대나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서일까? 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