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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잡초는 없습니다.

세상에 잡초는 없습니다. / 따뜻한 하루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강병화 교수는 1984년부터 전국의 산과 들을 다니며 야생 들풀을 채집했습니다. 그 결과 100과 1,220 초종에 속하는 4,439종을 수집해 왔으며, 1991년에 야생 초본 식물자원 종자은행을 설립하는 큰일을 해냈습니다. 이 일로 언론에서 취재를 왔는데, 기사의 끝에 실린 강병화 교수의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 세상에 '잡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그게 바로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그 역시 잡초가 되며 산삼이라 해도 엉뚱한데 나면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 잡초란 단지 뿌리를 내린 곳이 다를 뿐입니다. 들에서 자라는 모든 풀은 다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

단편과 생각 2023.08.28

단야의 유정만리 1권 23화

같은 시각이었다. 만화곡엔 수상한 인물들이 들이닥쳤다. 일견해도 예사인물들이 아니란 걸 대번에 알 수가 있었다. 흑색무복을 날렵하게 차려입은 30여 명의 인물들이 초막 앞에 늘어서서 흉흉한 눈빛을 쏘아내고 있었다. 사나이들은 하나 같이 검을 들고 있었으며 살인수업을 받았는지, 몸에선 날카로운 살기와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보기만 해도 주눅이 들 흉흉한 자들이었다. 사나이들 앞엔 노소(老小)가 담담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일견 하기에도 노소는 보통 인물들이 아니었다. 노인은 오 척 단구(短軀)에 청포를 입고 있었으며 짧은 수염과 머리는 붉었다. 게다가 눈까지 뱁새눈인데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리고 청년은 바로 천태일이었다. 초막 안, 태궁과 소연 그리고 자영이 탁자 앞에 앉아있었다. 소연은 겁에 질린 얼..

노랫말(동요), 구름은 내 친구

구름은 내 친구 노랫말(동요) / 단야 뒷동산에 올라가 하늘을 봐요. 하늘이 파란 도화지로 펼쳐졌어요. 세상에서 제일 큰 도화지로요. 눈치 빠른 바람이 뭉게뭉게 뭉게구름 구름 물감 몰고 오고요. 나는 나는 무엇을 그릴까 생각, 생각하다가 들녘이 아름다운 동네 우리 동네를 그리기로 했어요. 나는 나는 구름 물감 듬뿍듬뿍 찍어 산과 강을 그리고 노을에 물든 동네를 그렸습니다. 아름다운 동네 우리 집도 그렸습니다. 후렴~~ 구름은 구름은 구름 물감 마음 따라 움직이는 구름 물감 언제나 다정한 내 친구 내일도 만나자고 손을 흔들어요.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가사가 노랫말 2023.08.27

인생은 1인치

인생은 1인치 / 따뜻한 하루 2000년에 개봉한 미식축구 소재의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에서는 '인생은 1인치'라는 명대사가 유명합니다. 영화에서 토니 디마토 감독역을 맡은 알파치노는 게임의 마지막 5분을 남기면서 작전타임을 요청하고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인생과 축구는 같다. 1인치를 앞으로 더 나가느냐에 성공이 달려 있다. 그 1인치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거기서 승리와 패배가 갈라진다. 승리와 패배의 차이는 결국 1인치의 차이다. 우리는 오직 1인치를 위해 달릴 뿐이다." 1인치는 고작 2.54cm입니다. 그 짧은 거리를 더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로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삶과 죽음이 갈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최고가 되려고 하지만..

단편과 생각 2023.08.26

시, 밤비는 내리는데

밤비는 내리는데 시 / 南島 최동락 밤비는 부슬부슬 하염없이 내리는데 내 마음 깊은 곳은 왜 이리도 허전할까 창가에 빗물은 방울방울 맺혀서 정든 님의 눈물인가 내 마음 젖네 꿈 많든 젊은 시절 가슴 저미든 밤 지나간 몽환으로.. 밤 비야 퍼부어라 응어리 진 내 가슴을 속 시원히 싰어 내리라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2023.08.26

속도를 줄이세요.

속도를 줄이세요. / 따뜻한 하루 저는 화물차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어느 겨울날 급하게 배송할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희같이 화물을 나르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자동차 액셀을 밟는 발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목적지까지 아직 절반도 가지 못했는데 조금씩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다른 차들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지만, 저는 규정 속도를 조금씩 초과해서 운전했습니다. 그런데 교통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정지하라는 방송이 들렸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이제 오후 일은 공치겠구나'라고 한탄하고 있는데, 그제야 눈이 쌓여 반질반질해진 도로 표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단편과 생각 2023.08.25

단야의 유정만리 1권 22화

늦은 밤이었다. 두 개의 등불이 암동(巖洞)을 환하게 밝힌 가운데, 무룡은 침상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무룡 앞에는 대략 10권의 서책이 수북이 쌓여있었으며, 막 펼쳤는지 한 권의 서책은 무릎 앞에 펼쳐진 채 놓여있었다. “무공을 익힌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전에는 쉽게 익힐 것 같더니, 처음부터 정식으로 익히려니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그러니까? 평생을 익혀도 대성하기가 어렵다고 했구나! 그렇지만 나는 꼭 해내야 한다. 먼저 가전무공(家傳武功)을 익힌 후에 다른 무공들을 섭렵할 것이다. 이미 머릿속에 갈무리된 것들은 시간 날 때마다 익히면 될 테고, 우선 경공술인 허공만보를 익히면서 검법을 익히자, 천로검결, 가히 하늘도 놀라게 할 만한 검법이다. 장풍인 풍천장..

인디언 노인과 양파

인디언 노인과 양파 / 따뜻한 하루 멕시코시티의 어느 시장에서 인디언 노인이 양파 스무 망을 팔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 남자가 노인에게 양파 한 망이 얼마인지 물었습니다. 노인은 한 망에 2달러라고 이야기했고 그는 많이 사면 깎아줄까 싶어서 다시 두 망은 얼마인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4달러였고 세 망을 사도 역시 6달러였습니다. 행여나 모두 사면 저렴할까 싶어서 물었더니 노인은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전부 다는 팔 수 없습니다." 그 남자는 의아해하며 인디언 노인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여기에 양파만을 팔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인생에 즐거움을 찾기 위함인데, 온종일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 삶을 살기 위해 양파를 팔고 있는 것입니다...

단편과 생각 2023.08.24

단야의 유정만리 1권 21

5장: 태궁의 죽음 ​ ​ 만화곡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낮게 깔렸던 안개가 햇살에 흩어지며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탐스런 꽃송이마다 영롱한 진주들이 방울방울 열렸다. 햇살이 진주들을 보듬자 방울방울 진주들이 부끄러운 듯 꽃송이 속으로 숨어든다. 세상에 이렇듯 아름다운 여인이 있을까, 이슬을 머금고 활짝 웃던 국화꽃들이 놀랐는지 눈을 크게 치떴다. 국화꽃들은 사뿐사뿐 걸어오는 여인을 넋을 놓고 쳐다본다. 여인은 옅은 보랏빛 장의(長衣)를 입었으며 손에는 작은 대바구니가 들려있었다. 백옥처럼 깨끗한 이목구비가 가히 선녀의 하강을 보는 듯했다. 산들거리는 미풍에 찰랑찰랑 나부끼는 긴 머리가 더없이 마음을 산란케 했다. “할아버지, 뭐하세요.” “소연이 왔구나, 후우, 공기 한..

세월을 함께한 친구

세월을 함께한 친구 / 따뜻한 하루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에게 질병만큼 무서운 것이 바로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나이를 먹어갈수록 옛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하고 만나고 싶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바쁜 인생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때 그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정작 만나면 별 할 말도 없을 텐데도 서로 어떻게 나이를 먹고 살아왔는지 보고 싶은 것입니다. 우연히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을 만난 노인은, 그 친구들과의 기억이라고 해봐야 몇 개 없을 터인데 몇 번이고 반복하며 엊그제 일처럼 수다를 떨며 정겨워합니다. 점심시간 되기 전에 도시락을 까먹다가 선생님께 혼난 일부터 여름철 발가벗고 함께 냇가에서 놀았던 이야기까지, 스스럼없이 나눌 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

단편과 생각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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