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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길
시/썬라이즈
고뿔 걸렸던 지난겨울
내 죽으면 우리 손자 어찌하냐고
굵은 손마디 갈퀴처럼 벌려
등짝을 쓱쓱 긁어주시던
손자 귀히 여기시던 우리 할아버지,
만덕이 할아버지 꽃상여 타고 지나갔던 길
구성진 곡소리 여운으로 남은 그 길을 따라
손자 데리고 장에 가시던 우리 할아버지
장터까지 내내 말씀이 없으셨다.
벼린 호민 망태에 담고
새로 산 곰방대 허리춤에 꾹 꿰차고
삼십 년 단골이라는 할머니 국밥집
국밥을 드시며 손자 자랑하시다가
말문이 트이신 우리 할아버지
노을이 내려앉는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던 우리 할아버진
언젠가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며
집에까지 말문을 닫지 않으셨다.
햇볕이 유난히 따사롭던
말없이 들에 나갔다가 오신 날
자식들 다 불러놓고
유언 남기시며 손자 손잡으신 할아버지
편안한 미소 남기신 우리 할아버지
오색 깃발 만장기 펄럭이며 늘어선
아지랑이 피는 그 길을 따라
꽃상여 타고 떠나가신 우리 할아버지
지나는 길마다 환한 웃음을 남기셨다.
^(^
어느 해 썼던 시입니다.
송해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시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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