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염마 왕의 일로 한창 고민에 빠져 있을 그 시각이었다.
희망이네 분식집으로 두 남자가 방문을 했다.
“실례합니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40대 남자와 대박이보다도 덩치가 큰 30대 남자가 식당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저쪽으로 앉으세요.”
안 여사가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했다.
“저 실례지만 안 지순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서류가방을 든 40대 남자가 불쑥 나섰다.
“무슨 일이신지,”
안 여사가 의혹의 표정으로 물었다.
“아, 아주머니가 안 지순 씨군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있으니 잠깐 좀 앉으십시다.”
남자가 식탁 앞에 앉으며 말했다.
“특별한 얘기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듣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요. 음식은 무엇으로 드릴까요.”
안 여사는 손님들이 달갑지가 않았다.
사실 말끔한 차림으로 찾아와서는 보험 얘기를 한다던가, 가게를 세놓을 생각은 없는지, 등등 일주일에 한두 번은 겪는 일이었다. 지금도 안 여사는 그런 류의 사람들로 생각했다.
“식사는 천천히, 일단 앉아 보세요.”
남자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듣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요. 식사를 안 하실 거면...”
“아주머니, 박 대박이가 건물주인 맞지요.”
“......”
‘이 사람들이 대박이 얘긴 왜 꺼내, 건물이야 당연히...’
안 여사는 뭔 일인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그러니까 안 여사님, 좋은 일이니까, 앉아 보세요.”
남자는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옆의 덩치는 한 번씩 인상을 써댔다.
대국로펌 대표 마 동창,
안 여사가 자리에 앉자 40대 남자가 명함을 건네며 대국 로펌 변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국로펌은 굴지의 대기업에 속한 로펌으로서 국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로펌이었다.
“이미 건물에 대한 조사는 끝냈습니다. 이게 건물에 대한 서류입니다. 현재 건물 주인은 박 대박으로 되어있습니다.”
마동창은 서류를 꺼내놓으며 말했다.
“대박이가 건물주인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안 여사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좋습니다. 말씀을 드리지요. 다름이 아니라 아주머니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찾아뵈었습니다.”
“제게요. 일단 말씀을 해 보시지요.”
“아주머니에게 노모와 딸이 있지요. 현재 이층에서 건물주와 함께 사는 걸로 압니다만,”
“이것보세요. 우리가 어디서 살든 뭔 상관이에요. 호구조사도 아니고, 더 들을 얘기 없으니 그만들 가 보세요.”
안 여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아주머니! 언짢았다면 죄송합니다. 일단 제 얘기는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미안합니다.”
마동창은 정중하게 말했다.
“좋아요. 말씀해 보세요.”
안 여사는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아주머니, 사실은 말입니다. 아주머니에게 큰 도움이 되는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찾아왔습니다. 그러니 제의가 맘에 드시면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무슨... 일단 말씀을 해 보세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주머니, 언제까지 이 고생을 하며 살 겁니까, 아주머니가 이 건물만 팔게 해 준다면 좋은 곳에 이 가계보다 더 좋은 가게를 내 드리겠습니다. 원하시면 현금으로 3억을 드리지요.”
“네에~ 건물을 팔게 하라고요.”
안 여사는 잘못 들었나, 마동창을 빤히 바라봤다.
“그래요 아주머니, 건물을 팔게만 해 준다면...”
“이것 보세요. 사람을 뭘로 보고, 그만 가세요. 나가세요.”
화가 난 안 여사가 나가라는 손짓을 해댔다.
“어어, 화낼 일도 아닌데, 아주머니,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이만한 횡재도 없습니다. 그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마 동창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떴다.
수행한 덩치는 눈을 부라리며 따라갔다.
“대박이도 없는데, 홍씨가 말한 게 사실이었어...”
“......”
홍 씨는 상속문제는 물론이고 각종 세금 문제 등을 일일이 해결했다. 그때 홍 씨는 안 여사에게 대박이 부모님이 왜 돌아가셨는지 대박이가 왜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말해줬다. 건물을 팔지 않는다고 사람을 죽이다니 그때는 이해를 못 했었다.. 한데 오늘 같은 일을 직접 당하고 보니, 그 얘기가 사실이었음을 실감했다. 어쨌든 그때 한 가지 의문이 있긴 했었다. 그것은 왜, 사람을 해쳐 가면서까지 이 건물을 사려고 했었냐는 것이었다.
“저 사람이 그때 건물을 사려는 사람들과 연관이 있었다면, 그렇다면 뺑소니 교통사고와도 연관이, 아닐 거야, 그래도 홍씨에게 연락해 의논은 해야겠어.”
“......”
----------계속
3월 1일 삼일절, 태극기를 답시다.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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