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42

썬라이즈 2022. 2. 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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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대박이는 항마 심법을 마치고 숲 속에 들어와 있었다. 사람들 왕래가 없는 계곡을 끼고 있는 솔밭이었다. 이런 곳에선 누군가 소리를 지른다고 해도 외부인은 알아들을 수도 없을 것 같은 외진 곳이었다. 군데군데 아카시아 꽃이 피어있었다. 향긋한 아카시아꽃 향기가 심하게 후각을 희롱했다.

일단 힘은 나무를 상대로 실습하고, 능력은 사람들을 상대로 실험을 해보는 거야, 사부님 말씀처럼 사람들 생각을 읽을 수만 있다면, 부모님 원수를 찾는 게 쉬울 텐데, ?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밝혀내 복수하고 말 거야,”,”

잠시 생각에 잠겼던 대박은 주위를 둘러보며 연습할 곳을 찾았다. 하지만 연습할만한 평평한 곳은 없었다.

그래, 실습 겸, 연습장을 만들면 되잖아, 어떻게...”

대박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을 감았다.

그래 무협 소설에서 사용하는 장풍이 있잖아, 손을 휘두르니까 자갈들과 나무들이 뽑혀서 날아갔잖아, 그리고 사부님도 손을 휘둘러 바람도 일으켰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나도 정지시켜 구했어,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사부님 행동 하나하나에도 능력과 힘을 사용한 결과였단 말이지, 그렇담 그대로 운용하면 되겠지...’

대박이는 볼 것도 없이 주위 3미터 반경의 소나무들을 향해 사부인 염마 왕이 한 것처럼 손을 휘둘렀다. 그것도 마음속으로 3미터 반경을 정한 다음 몸을 회전시키며 자연스럽게 휘둘렀다. 가능한 한 반경 이외의 소나무들은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슈슈슉, 슈욱슉,

우지직 우직 투두둑, 투두둑, 투둑,

큰 소리가 날 줄 알았더니 약간의 듣기 싫은 소리가 났을 뿐, 반경 내의 소나무들은 깨끗하게 치워졌다. 바닥의 돌이나 자갈들도 빗자루로 쓸듯이 치워졌다. 회오리바람을 동반한 아주 작은 싸이클론이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그렇게 지정한 장소만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치워졌다.

, 이게... 내가 한 짓이란 말이지, 꿈은 아니겠지,”

대박은 자신이 한 일임에도 눈을 의심했다.

에잇, 아야, 정말 아프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꿈은 아닌지, 대박은 볼을 꼬집어보고서야 현실임을 실감했다.

하하하, 이젠 마성만 제압하면 내 의지대로 생활할 수가 있다는 말이지. 그래 마성이 별거야, 나쁜 마음을 없애버리면 되잖아, 그렇다고 원수를 용서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법이 나서지 않으면 나 박대박이가 나서서 처리하겠습니다. 불의는 용서치 않겠다는 말입니다. 하하하

대박이는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었다.

 

그러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해가 중천으로 떠오른 정오,

대박은 예의 연습장에서 눈을 감은 채 명상 중이다.

헌데 뭔가 달라진 것이 있었다.

대박이를 중심으로 예의 반경에 자연현상의 울타리가 쳐져있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대박이는 당분간 몸을 의탁할 아지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이곳을 아지트로 만들 생각을 했다. 마음에 결정을 하고 나니, 사람들 눈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아무리 외진 곳이라고 해도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대박은 생각 끝에 자연적인 진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연습 삼아 자연 친화적인 진을 설치하게 되었다. 대박은 대만족이었다.

“......”

허상이지만 진은 정말 잘 만들어졌다.

대박 자신이 속을 정도로 완벽한 자연 친화적인 진이었다. 바위와 아카시아 나무가 자연스럽게 둘러쳐졌고, 가시가 있는 산딸기나무와 옻나무가 빽빽하게 시야를 가렸다. 그 누가 오더라도 이곳에 진이 설치되었다는 것을 알 사람은 없다. 특히 이승의 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더할 것이었다.

이젠 내재된 마력인 공력과 진신 내력을 융화시켜야 한다. 자꾸만 충돌하는 것이 마력의 힘이 강하기 때문일 거야, 선과 악에 관해 공부를 더 해야겠다, 언제 목사님이나 스님을 만나보자, 내적인 갈등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대박은 스님이나 목사님을 만나 선과 악에 대한 내적 갈등에 대해 명확한 답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마성을 제어할 방법은 없는지 자문을 구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명상에 잠겼던 대박이가 눈을 떴다.

그냥 평범한 청년의 눈빛이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대박은 아지트에서 나왔다.

잠시 주위를 둘러본 대박은 고당봉으로 올라갔다.

그러고 보니 아지트는 고당봉 능선 아래에 있었다.

대박은 길도 없는 가파른 능선을 잘도 올라갔다. 옛날 같았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지금은 평지를 걷듯 힘들이지 않고 고당봉에 올라섰다. 그렇다고 주위를 살피지 않고 올라선 것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올라왔다.

이승에서도 사부님처럼 교감한 자들만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니야, 이승에선 뭔가 특별한 방법을 찾아야 해, 그렇게만 된다면...”

맘대로 투명인간이 될 수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 대박이었다.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대박이의 생각은 투명인간처럼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투명인간처럼 변할 수는 없고,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투명진을... 그래 연구하다 보면 몸에 투명진을 칠 수도...”

대박이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어쨌든 저승과 이승은 엄연히 다른 세상이다. 그렇다면 사부인 염마 왕이 이승에서도 자신의 능력들을 다 발휘할 수 있을까, 정말로 그렇다면 이는 심각한 일이다. 아니야, 아닐 거야, 이승에선 분명 한계가 있을 거야,”

대박은 염마 왕의 교감이란 말을 상기했고, 죽은 자는 산자와의 교감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음을 알았다. 하면 저승의 염마 왕이 이승의 자신에게 한 것처럼 이승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겼다.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만에 하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염마왕이 이승에서 귀신처럼 활동한다면 이보다 더 큰 일은 없을 거야, 사부님, 그런 일은 없겠지요.”

대박은 정말이지 사부인 염마왕이 걱정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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