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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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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은 사부가 나를 기만하기 위한 술수겠지, 내일부터는 내재된 능력을 펼쳐보자, 정말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맘먹은 대로 안개진이든 음한미리진이든 진법도 설치를 해 보는 거야, 그리고 마성을 제어하기 위해서라도 그래, 사부인 염마왕의 능력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어야 한다.”

대박은 자신의 방에 앉아 앞일을 생각했다.

 

능력과 힘을 맘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먼저 할 일은 부모님을 처참하게 돌아가시게 만든 자들을 그 이상 처참하게 잡아 죽이는 거야, 기다려라, 철저하게 밟아줄 테니까,”

별안간 대박이의 눈빛이 붉게 충혈이 되었고 끔찍한 말이 쏟아져 나왔다.

 

일단 그놈, 그 형사 놈, 그놈을 잡아 족쳐야지,”

대박이의 뇌리에 떠오른 자(),

할아버지의 일기장에 신상명세서가 기록되어 있었다.

 

이름은 이재만 45,

사상경찰서 뺑소니사고 담당 형사,,

부인과의 사이에 21녀를 둔 아버지,

남을 배려치 않는 자,

가족은 끔찍이 여기는 자,

 

대박으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자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범인을 응징하리라 다짐했다.

 

띠띠 띠띠띠 띠(12 567 9)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대박은 계단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만으로도 소라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만큼 대박이의 청력이 밝아졌음이었다.

 

참으로 다행이다. 심란하던 마음을 달랠 겸 소라와 놀자고 해야겠다.”

대박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현관문이 열리고 소라가 밝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소라야, 일찍 왔네.”

오빠, 나 기다린 거야,”

그래 기다렸다.”

“호호홍 고마워 오빠~~~”

 

현관을 들어선 소라는 눈을 의심했다.

오빠가 반갑게 맞아 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콧소리가 날 정도로 감동을 먹었다.

 

사실 소라는 대박이에 대해 너무 잘 알았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부터 소라는 대박이를 오빠라고 불렀고, 어렸지만 마음속으로 오빠가 빨리 일어나기를 빌고 또 빌었었다.

 

한 날, 병원을 찾은 소라는 엄마와 할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대박이 오빠를 간호했었다. 엄마가 빨아놓은 수건으로 오빠의 얼굴을 닦아준 거지만 마음은 짠하게 슬펐다. 죽음을 넘나드는 오빠가 너무도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해서든 오빠를 돕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대박이는 악몽을 꾸는지 인상을 써댔다. 말도 못 하는데 입에서 바람 소리 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소라는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몰라 눈물만 흘렸었다. 너무나 오빠가 안쓰러웠고 가슴이 쓰려선지 눈물이 났다.

 

그런 때에 엄마와 할아버지가 돌아왔지만, 소라는 얼른 눈물을 훔치곤 아무 일 없었던 듯 시치미를 뚝 뗐었다.

 

소라는 요즘도 그때의 일을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잊히지 않는 꿈속의 사건이 현실에서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소라야, 우리 뭐 하고 놀까, 그러고 보니까 함께 한 것이 아무것도 없네.”

대박이는 뭔가를 하고 싶은데, 소라와는 함께 밥 먹고 일상적인 대화 몇 마디 나눈 것밖엔 없었다. 상황이 상황이었다지만 생각해 보면 너무했다 싶은 대박이었다.

 

그러게 오빠, 정말 특별히 한 게 없네. 함께 찍은 사진도 없고, 정말 너무했다. 그렇지 오빠!”

안 되겠다. 내일이 일요일이잖아, 소라야 네가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다 말만 해라, 이 오빠가 다 들어준다. 오케이...”

정말이지 오빠, 그럼 처음이니까, 가까운 곳으로 가자,”

가까운 곳이면... 시민공원,”

아니야, 내일은 어린이대공원에 가자, 꽃도 구경하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오빠 오케이,”

오케이 동생아,”

둘은 손가락으로 원을 그려가며 좋아했다.

 
-----계속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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