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거래했다.

악마와 거래했다. 33

썬라이즈 2021. 12. 2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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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라야 미안하다.

 

새벽 금정산 고당봉,

대박이가 동쪽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훤칠한 키에 당당한 모습이 대장부다워 보였다.

 

마음을 추스르고 정진한 지 열흘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몇 차례 꿈을 꾸었지만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부인 괴인 할아버지의 가르침에 순종한 때문이겠지만 대박으로선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는 순종 외에 답이 없었던 것이었다. 특히 제자로서 사부의 능력을 접수한 후에 할아버지 문제를 따져 묻겠다는 것이 대박이의 속셈이었다.

 

대박이는 꿈속의 괴인 할아버지가 자신의 사부이자 염마왕인 적발 노인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인지했다. 사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적발 노인은 저승이 되었든 이승이 되었든 상상도 못 할 무시무시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대박은 사부로부터 끔찍한 고통을 직접 당한 장본인으로서 할아버지 일기장을 통해 이승의 적발 노인을 인정한 것이었다.

 

이젠 꿈을 꾸지 않겠어, 꿈을 꿔도 저승 같은 끔찍한 세상으론 가지 않을 거야, 사부이자 적발 노인인 염마왕께서 직접 이승으로 오시지요. 제자는 꿈이든 생시든 저승으로는 가기가 싫습니다.”

 

꿈을 마음대로 꿀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박은 끔찍이도 꿈속의 세상이 싫었음이었다.

 

아무래도 능력과 힘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쌓아야 해, 한 번씩 끓어오르는 불안한 증세를 해소를 시키지 못한다면 정말이지 큰 불상사를 일으킬지도 몰라, 절대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돼, 절대로,”

“......”

대박은 꿈속에서도 현실처럼 분명하게 느낀 것이 있었다. 그것은 사부이자 괴인 할아버지인 적발 노인이 염라대왕의 수족이며 지옥의 수문장이고 악마라는 것을, 통감했음이었다. 특히 할아버지에게 자칭 신선이라고 말했던 적발 노인이 바로 악마인 염마왕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대박은 지옥의 악마요, 수문장인 염마왕과 사제지연을 맺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대박은 일련의 사건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시대에선 불가사의한 사건이지만 상대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응용할 생각인 것이다.

 

염마왕에 대한 검색 내용을 간략하면 이러했다.

 

지옥의 주재자로 알려진 염라대왕(염마대왕)은 불교 및 인도사상에서 유래 되었고, 특히 염라대왕은 범어 야마(yama)에서 유래 되었다. 힌두교의 성전 베다(Veda)의 신으로 야마는 염마대왕(閻魔大王)이란 무시무시한 칭호를 사용했다. 이후에 염마대왕은 중국의 민속신앙의 영향을 받았으며 점점 복잡기괴한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었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전래가 되어 지옥을 관장하는 염마대왕(閻魔大王)을 염라대왕(閻羅大王)으로도 불렀다.

 

그리고 성서에서의 천사들은 하느님의 시종이라 불리며, 천사들의 우두머리는 대천사라 한다, 지옥을 관장하는 자를 사탄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탄과 싸우는 천사로 가브리엘을 들 수 있으며, 사탄을 추종하는 타락한 천사로 루시퍼가 있다.

 

검색 결과를 종합해 보면 성서의 사탄을 염라대왕이라 칭할 수 있으며, 천사가 아닌 타락한 천사 루시퍼가 염마왕에 해당한다고 보면 될 것이었다.

 

그러니까 대박에게 일련의 사건들이 현실인 것이다.

대박은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들을 겸허히 받아드렸다.

 

선과 악, 죄를 짓거나 선행을 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하여 남을 탓하거나 원망해선 아니 된다.’

대박은 누군가의 명언을 가슴에 새겼다.

 

그러고 보니, 염마왕이 저승사자들보다는 높은 거네, 내가 염마왕의 제자면 저승사자들은 날 뭐라고 불러야지?”

“.......”

사실 웃기는 얘기지만 대박으로선 현실을 무시할 수가 없었음이었다. 저승이 아닌 이승에서 살아야 할 사람은 바로 박 대박 자신이기 때문인 것이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대박이의 목소린 단호하고 엄엄했다.

그동안 대박이는 염마왕을 예의로 대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지대로 살고 싶은 것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수련할 곳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한번 찾아봐야겠다. 숲속도 좋고, 어디 동굴이 있으면 더욱 좋고, 일단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을 살펴...”

 

제자야, 수련할 곳이 필요한 것이냐?”

 

-----계속

모두 연말 마무리 잘 하세요.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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