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裸)

썬라이즈 2022. 1. 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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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아이들 사랑

나(裸)

 

시/썬라이즈

 

저승 가는 심정으로 산에 올라

허리를 꼿꼿이 폈소.

 

족심에 힘을 팍 주고

땅을 질끈 밟고 서서

하늘의 만월을 쳐다보오.

 

웃는지 우는지

달 속에 어린 내 얼굴이

보기에도 가관이었소.

 

한평생 잡은 것이 흘러가는 구름처럼

실체가 없는 바람이었소.

 

만월은 아는 양 웃소,

겉치레를 벗어던지라고 웃소,

나(裸)라는 화두(話頭)를 던지며 웃었소!

 

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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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복된 나날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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