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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날 불렀소,
시/썬라이즈
꼬불꼬불 돌계단 올라가면
축대 밑 나만의 자유공간
집은 납작 엎드린 슬레이트 집
쪽문 들어서면 세면장 겸 부엌
구멍 뚫린 미닫이 열면
세 평 남짓 거실 딸린 침실이다.
30촉짜리 전구는 깜박거리며
밤낮없이 어둠과 빛을 뿌리고
책상 겸 밥상엔 쓰다만 원고지
누렇게 바랜 채 엎뎌있다.
팔베개하고 누워
깜박깜박 시상 잡았다 놓치다
아예 밤만 이기를 고대하다가
파리똥 엉겨 붙은 줄을 당기면
칠흑 같은 어둠 속, 적막이 흐른다.
후 두둑 툭툭
누가 날 불렀소,
잠결에 일어나 털컥 들창 여니
장대 같은 비들이 서서
누렇게 뜬 얼굴에 찬물 뿌린다.
한겨울 물벼락 맞은 듯
번쩍 떠오른 시상
내 보금자리 감사하고
깜박이는 불빛도 감사하여
엎뎌 자는 원고지를 깨웠다.
^(^, 소나기가 내리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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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
그리고 문인과 예술인들
그들의 고달팠던 시절을 상상하며 시를 쓴다.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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