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날 불렀소!

썬라이즈 2022. 1. 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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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날 불렀소,

시/썬라이즈

꼬불꼬불 돌계단 올라가면

축대 밑 나만의 자유공간

집은 납작 엎드린 슬레이트 집

쪽문 들어서면 세면장 겸 부엌

구멍 뚫린 미닫이 열면

세 평 남짓 거실 딸린 침실이다.

30촉짜리 전구는 깜박거리며

밤낮없이 어둠과 빛을 뿌리고

책상 겸 밥상엔 쓰다만 원고지

누렇게 바랜 채 엎뎌있다.

팔베개하고 누워

깜박깜박 시상 잡았다 놓치다

아예 밤만 이기를 고대하다가

파리똥 엉겨 붙은 줄을 당기면

칠흑 같은 어둠 속, 적막이 흐른다.

후 두둑 툭툭

누가 날 불렀소,

잠결에 일어나 털컥 들창 여니

장대 같은 비들이 서서

누렇게 뜬 얼굴에 찬물 뿌린다.

한겨울 물벼락 맞은 듯

번쩍 떠오른 시상

내 보금자리 감사하고

깜박이는 불빛도 감사하여

엎뎌 자는 원고지를 깨웠다.

 

^(^, 소나기가 내리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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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

그리고 문인과 예술인들

그들의 고달팠던 시절을 상상하며 시를 쓴다.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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