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40

썬라이즈 2022. 2. 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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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드립니다.”

그때였다.

인기척에 이어 영무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쌍노의 인상이 심하게 구겨졌다.

무슨 일이냐?”

제갈세가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별안간 무슨 일이지? 주인님! 어찌할까요?”

, 그쪽에도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일단 들게 하라!”

영무는 손님을 모셔라!”

“......”

방안으로 안내된 자는 제갈왕민을 수행했던 두 노인 중, 마검(魔劒) 추태천이란 노인이었다. 제갈왕민을 수행했을 땐 회색 장포를 입었으나 오늘은 화려한 비단옷을 입었으며 은은히 분내도 풍겼다.

추태천, 장주를 뵙습니다. 쌍노도 안녕하시오.”

추태천은 진충원과 쌍노에게 포권해 보이면서도 눈은 적발에 적안(赤眼)인 양산군을 흘겨봤다.

어서 오시오. 이렇게 불쑥 오신 걸 보면 세가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게요.”

예 장주님! 그런데 이 손님은...”

, 본련의 양산군 당주요. 인사하시오.”

낮 귀신도 아니고, 반갑소이다. 혈안 양산군이라 하오.. 마검이란 명호는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양산군의 인사말은 정중했으나 입가엔 비웃음이 어렸다.

“... ‘썩을 놈! 비루먹은 망아진가,’ 허허 뉘신가 했더니, 바로 술수의 귀재로 통하는 혈안 당주를 이렇게 뵙다니 영광이오.”

추태천의 입가에도 비릿한 웃음이 어렸다.

“험, 험,”

늙은이가, 죽고 싶어 환장했나!’

양산군은 대꾸도 없이 헛기침을 해댔다.

추 장로! 앉으시오. 그래 무슨 일이요?”

쌍 노가 두 사람의 신경전을 알아채고 얼른 나섰다.

추태천은 그동안에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소상히 보고하듯 말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장보도에 관한 것이었다.

장주! 이 일을 어찌 처리했으면 좋겠습니까?”

개방이 우리와 세가를 탐문하고 다닌다는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소이다. 그래서 조치하고 있지만, 장보도 건은 금시초문이요. 놈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진위는 밝혀졌소?”

그게... 누가 정보를 흘린 것이 아니라, 놈들의 정보망에 노출이 된 듯싶습니다. 만약 장보도에 대한 소문이라도 퍼진다면 강호와 무림이 시끄러울 텐데, 그것을 염려하여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장보도는 우리 손에 들어와야 합니다. , 무슨 좋은 묘책은 없을까?”

진충원의 얼굴이 심하게 씰룩거렸다.

“련주님! 이참에 강호 무림에 소문을 내십시오.”

소문을 내라니, 무슨 소린가?”

“......”

양산군의 말에 인물들이 당황한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양산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양산군의 말은 이러했다.

불입호혈 부득 호자(不入虎穴( 不得虎子), 모험하지 않고는 큰일을 못 함이니, 병법의 조호 이산(調虎離山)계를(調虎離山) 쓰자는 것이었다. 즉 호랑이를 산속에서 유인해내듯 장보도가 출현하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무림맹에서도 장보도에 대해 알게 된 만큼, 아예 강호와 무림에 장보도에 대한 소문을 퍼트려 장보도를 소유한 자가 스스로 나타나게 만들자는 의견이었다.

역시 당줍니다. 장보도를 어떻게 찾나 고심 중이었는데, 쉽게 해결이 될 것 같소이다. 우린 관망하고 있다가 나타나면,”

그때 죽이든 살리든 입수하면 되겠군요. 대단하오. 당주!”

쌍 노가 칭찬해 마지않자 의외로 추태천이 거들었다.

허긴, 이 큰 중원 땅에서 말만 듣고 장보도를 찾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어리석은 일이긴 했소이다. 하지만 백 년, 아니 천년대계를 위해서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장보도는 어떻게 해서든 입수를 해야 할 것이오.”

진충원은 인물들을 둘러보며 묵직하게 말했다.

여부가 있습니까, 꼭 찾아내겠습니다.”

... 진즉 이런 생각을 왜 못했을까, 빨리 가주에게 연락을, 어떻게 해서든 우리가 먼저 장보도를 손에 넣어야 한다. 그래야만 주도권을...’

추태천의 속마음은 세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계속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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