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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아들

검투사의 아들 2권 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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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37화

붉은 깃발이 원형으로 낮게 꽂혀있는 수련장,

말이 수련장이지 부주의 흥을 돋우기 위해 한 번씩 치러지는 일종의 결투장이었다. 결투장 한쪽으론 부주와 총령이 의자에 앉아 무슨 얘긴지 수군거리고 있었고, 원세와 교두는 그 앞에 서서 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긴장했는지 두 사람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3장의 결투장,

그 둘레엔 150여 명이 넘는 무사들이 겹겹이 둘러서서 흥미롭다는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주 좌우에 서 있는 쌍살녀와 전갈, 교관들은 해괴한 결투도 다 있다는 듯 달갑지 않은 표정들이었었다.

 

오 교관! 수련생들은 어찌 된 건가?”

 

교두님이 애송이와 결투를 벌이는데 수련생들을 부를 수는 없지요. 지금 한창 모래밭을 기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이번에 들어온 놈들은 독종들이라 쓸 만한 놈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갈의 물음에 한 교관이 씁쓰름하게 대답했다.

 

교두가 창피당할 걸 미리 안 모양이지,”

, 그럼 교두께서 진다는...”

그렇다는 얘기다.”

네에--”

“......”

 

교두와 원세는 듣거라! 지금부터 결투에 들어갈 것이다. 이는 기존의 비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라! 누구든 기권을 하든지, 먼저 상처를 입히는 자가 승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결투 중 상대가 목숨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책임이 없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그런데 부주 할아버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말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부주의 엄엄한 일갈에도 아랑곳없이 원세가 불쑥 나섰다. 원세를 지켜보던 눈들이 의혹을 뿌렸다.

 

말하라!”

다름이 아니고, 결투에서 이기면 곧바로 이곳을 떠나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무엇이라! 네놈이 뭘 믿고 큰소릴 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좋다. 네놈이 이긴다면 언제 떠나든 붙잡지 않겠다.”

그리고...”

또 뭐냐?”

아까도 말했지만, 이 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뭐 뭐라!! 검을,”

 

부주는 말을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착각했다.

 

예 부주 할아버지!”

, 좋다. 네가 이긴다면 그 마검을 승자에게 내리는 포상으로 네놈에게 줄 것이다.”

감사합니다. 부주 할아버지!”

 

원세가 굽실거리자 부주는 가소롭다는 듯이 싸늘한 미소를 흘렸고, 이를 지켜본 장내의 인물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원세를 쳐다봤다.

 

어차피 치러야 할 결투라면 이기고 봐야지, 그렇다면 뭔가 얻어지는 것이 있어야, 그래 이 검이면 충분하다. 앞으로 나를 지켜줄 나의 애검이 될 것이다. 아니지 원수들을 응징하는데 한몫을 하게 될 거야,’

 

원세는 진다고 해도 부주의 제자 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 어떤 문책을 당하든 뜻은 굽히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남아 대장부로 태어나서 처음 겨루는 결투다 보니 지고 싶지가 않았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련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지금 원세 마음이었다.

 

진즉에 제자가 되겠다고 할 것이지, 어쩔 수 없지, 이참에 놈의 황소고집과 버릇을 단단히 고쳐줄 것이야!’

 

교두는 이왕 결투를 벌이게 되었으니, 원세의 황소고집부터 꺾어 놓을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교두의 마음은 착잡했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기분은 정말이지 아주 더러웠다. 게다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실전처럼 결투를 벌이라니, 사부인 부주가 제자 망신을 주려고 작정을 했나 원망스럽기도 했다.

 

부주는 맹랑한 원세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큰소릴 친 것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그렇다고 믿는 제자인 교두가 질 것이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생각지도 않았었다. 그런데도 암동에 들어갔다가 나온 원세를 대하자 불길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무사들이나 교관들은 교두의 일방적인 공격에 결투가 너무 싱겁게 끝나지 않길 바랐다. 그러나 전갈과 총령의 생각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반신반의했다. 어쩌면 교두가 질지도 모른다는 공통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결투장으로

 

부주가 엄엄하게 명했다.

장내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원세와 교두는 결투장 안으로 들어가 동서로 대치하고 섰다. 원세는 검을 왼손에 들고 발은 기마자세로 듬직하게 마주했다. 하지만 미세하게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난생처음 벌이는 결투다 보니 떨리기도 할 것이었다. 그래도 담담한 표정과 앞을 주시한 두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교두 역시 떡 버티고 서서 원세를 직시했다. 왼손에 든 도가 오늘따라 더 커 보였다.

 

결투를 시작하라!”

 

부주의 냉엄한 일갈이 고막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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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38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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