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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과 생각 531

벨벳 거미의 모성애

벨벳 거미의 모성애 / 따뜻한 하루 유럽 남부 건조지대나 북아프리카의 사막에 사는 주홍거미과의 벨벳 거미는 한 번에 80개의 알을 낳아 동시에 부화시킵니다. 알에서 깨어난 80마리의 새끼를 먹이기 위해 처음에는 미리 반쯤 소화시킨 먹이를 토해 먹이지만 준비한 먹이가 다 떨어진 후에는 자기 몸까지 녹여 먹이로 내줍니다. 벨벳 거미는 거대한 거미집을 짓고 집단생활을 하는데 같은 거미집에 사는 거미는 대부분 유전자가 비슷한 관계입니다. 이 거미집에는 수컷보다 암컷이 많으며 새끼들에게 줄 먹이가 극단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새끼들은 어미의 배에 달라붙어 체액을 흡수합니다. 짝짓기를 못 한 다른 암컷 거미들도 같은 방식으로 자기 몸까지 희생하는데 일개미도 암컷이지만 짝짓기를 하지 않고 여왕개미의 새끼를 돌보는 것과 ..

단편과 생각 2023.09.06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 / 따뜻한 하루 겨울 동안 기르고 수확한 보리가 어느덧 바닥을 보이려 합니다. 이제 곧 다가올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빨리 모내기를 마쳐야 하지만, 메마른 땅에는 봄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고 논바닥은 쩍쩍 갈라지기만 합니다. 가족의 배고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농부는 말라비틀어지는 논에 계속 괭이질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마른논을 갈고 또 갑니다. 괭이를 휘두르는 농부의 손이 부르트고 쏟아지는 땡볕에 얼굴에 주름이 더욱 깊어집니다. 누가 봐도 농부의 행동은 쓸모없어 보였습니다. 물도 없는 논을 힘들게 파헤쳐 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져 내리면 온 식구가 뒤늦은 모를 심었습니다. 이처럼 물길이 닿지 않는 산골짜기 같은 곳에는 비가 와야..

단편과 생각 2023.09.04

치킨게임(Chicken game)

치킨게임(Chicken game) / 따뜻한 하루 미국 전설의 배우 '제임스 딘'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재킷과 청바지는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등장한 모습입니다. 영화에서 제임스 딘은 절벽을 향해 자동차로 돌진하는 치킨게임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치킨(chicken)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닭'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겁쟁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자동차를 몰고 절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동차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먼저 자동차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뛰어내릴 절벽이 없는 곳에서는 두 명의 운전자가 나와서 각각 차를 몰고 서로를 향해 빠르게 돌진하는데, 충돌하기 전에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치킨이 되는 즉..

단편과 생각 2023.09.02

극복할 수 없는 역경은 없다.

극복할 수 없는 역경은 없다. / 따뜻한 하루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역사학부에 합격한 이현우(19) 군의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21년 동생이 백혈병 선고를 받은 후 혹시나 해서 받은 검사에서 침샘암의 일종인 '이하선암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귀밑 침샘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병으로 수술의 부작용으로 확률상 70% 안면마비가 올 수 있을 만큼 심각했습니다.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수술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앞으로 살아가게 될지 몰라서요." 이현우 군은 고3 수험생이 되었고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서 서울에서 수술하고, 4월부터는 한 달 반가량 방사선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대입 준비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수시로 코피가 났고, 목의 ..

단편과 생각 2023.09.01

관계와 신뢰와 행복

관계와 신뢰와 행복 / 따뜻한 하루 Retired, 은퇴했음. No Hurry, 서두를 필요 없음. No Worry, 걱정거리 없음. No Boss, 직장 상사 없음. Free Life, 자유로운 인생. 직장에서 갓 은퇴한 어느 중년 남자가 자동차에 위의 내용이 담긴 글을 적어 놓았습니다. 이 남자는 이제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없어 홀가분하고 즐거웠습니다. 남자는 규칙적인 삶과 질서로부터 벗어났으며, 직장에서 은퇴한 뒤 아무 구속 없이 살아가는 자유와 쫓기는 시간 없이 항상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살아가는 남자는 과연 행복할까요? 간혹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진정한 행복으로 생각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관계 속에서 시작됩니다. 내 주변에 사랑과 신뢰로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면 ..

단편과 생각 2023.08.31

준비의 힘

준비의 힘 / 따뜻한 하루 영국의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성공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기회가 다가올 때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다." 성공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사람 됨됨이가 기본 바탕이 됩니다. 인격과 능력이 배제된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나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돼야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단돈 만 원을 벌더라도 이미 수천만 원 가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습니다. 언제가 다가올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나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면서 스스로를 갈고닦아보세요. 조금 느리고, 조금 작아도 자신이 성실하게 ..

단편과 생각 2023.08.30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건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건 / 따뜻한 하루 오래전 강원도에서 군 복무 할 때입니다. 어느 날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왔을 때 갑자기 중대장으로부터 호출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면회를 오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베트남 전쟁 참전 때 부상으로 한쪽 다리가 불편하시지만 호탕하신 성품을 지니신 분이었습니다. 서둘러 새 전투복과 군화를 꺼내놓고는 급한 마음에 한겨울인데 찬물로 몸을 닦고, 위병소로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그날은 눈까지 많이 내렸는데 아버지는 하늘을 가릴 곳 없는 그곳 벌판에서 집에서 준비한 음식이 담겨있는 보자기를 품에 안고 눈을 맞으며 서 계셨습니다. 저를 본 아버지는 환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한참을 기다렸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소대장님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단편과 생각 2023.08.29

세상에 잡초는 없습니다.

세상에 잡초는 없습니다. / 따뜻한 하루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인 강병화 교수는 1984년부터 전국의 산과 들을 다니며 야생 들풀을 채집했습니다. 그 결과 100과 1,220 초종에 속하는 4,439종을 수집해 왔으며, 1991년에 야생 초본 식물자원 종자은행을 설립하는 큰일을 해냈습니다. 이 일로 언론에서 취재를 왔는데, 기사의 끝에 실린 강병화 교수의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 세상에 '잡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그게 바로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그 역시 잡초가 되며 산삼이라 해도 엉뚱한데 나면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 잡초란 단지 뿌리를 내린 곳이 다를 뿐입니다. 들에서 자라는 모든 풀은 다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

단편과 생각 2023.08.28

인생은 1인치

인생은 1인치 / 따뜻한 하루 2000년에 개봉한 미식축구 소재의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에서는 '인생은 1인치'라는 명대사가 유명합니다. 영화에서 토니 디마토 감독역을 맡은 알파치노는 게임의 마지막 5분을 남기면서 작전타임을 요청하고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인생과 축구는 같다. 1인치를 앞으로 더 나가느냐에 성공이 달려 있다. 그 1인치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거기서 승리와 패배가 갈라진다. 승리와 패배의 차이는 결국 1인치의 차이다. 우리는 오직 1인치를 위해 달릴 뿐이다." 1인치는 고작 2.54cm입니다. 그 짧은 거리를 더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로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삶과 죽음이 갈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최고가 되려고 하지만..

단편과 생각 2023.08.26

속도를 줄이세요.

속도를 줄이세요. / 따뜻한 하루 저는 화물차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어느 겨울날 급하게 배송할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희같이 화물을 나르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자동차 액셀을 밟는 발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목적지까지 아직 절반도 가지 못했는데 조금씩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다른 차들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지만, 저는 규정 속도를 조금씩 초과해서 운전했습니다. 그런데 교통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정지하라는 방송이 들렸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이제 오후 일은 공치겠구나'라고 한탄하고 있는데, 그제야 눈이 쌓여 반질반질해진 도로 표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단편과 생각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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