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대장부의 눈물 하늘엔 아름다운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닌다. 마치 목화솜을 풀어 하늘에 띄워 놓은 것 같았다. 뭉게구름 사이로 중천에 떠오른 태양이 간간이 얼굴을 내비쳤다. 그럴 때마다 따사로운 햇살이 천지봉 일대로 쏟아져 내렸다. 그 햇살을 타고 상큼한 냄새가 춤추듯 사방으로 흩날렸다. 햇살을 품은 봄바람이 휘날린 탓이다. 평화롭고 아름답던 만화곡, 국화꽃 향기가 가득했던 만화곡이 귀곡성이 들릴 것 같은 흉물스러운 곳으로 변해있었다. 곳곳엔 몸을 숨긴 흉흉한 자들의 날카롭고 음산한 눈빛들이 사위를 할퀸다. 초막이 불길에 스러지고 남은 것은 어질러진 잔재뿐이다. 그 앞에 언제 나타났는지 살기를 뿜어내는 일단의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일견 하기에도 사나이들은 보통 사나이들이 아니었다. 바로 천태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