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10분경이었다. 이른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식당은 한가했다. “아줌마, 할머니 다녀왔습니다.” “엄마 할머니 나 두...” “계집 앤,, 대박아, 소라가 귀찮게 하진 않았겠지, 계집애가 한 번씩 천방지축 물불을 안 가릴 때가 있다니까, 그리고 도시락은 맛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안 여사는 소라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대박에게 질문을 해댔다. 대박이도 쌤통이라는 듯 소라는 쳐다보지도 않고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줌마, 도시락도 맛있었고, 등심 찜은 더 맛있었습니다. 한데 소라는 다이어트한다고 제가 다 먹었습니다. 또 찜을 만들게 되면 그땐 소라도 많이 주세요.” 대박이는 소라에게 엄지와 검지로 ok 싸인을 보냈다. 암튼 소라가 먹여줬다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