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새벽 4시 30분경이었다. 대박은 새벽안개가 잔잔히 깔린 금정산 고당봉에 올라와 있었다. 하늘은 맑았으며 별들은 해님이 오기 전에 떠나려고 부산을 떨고 있다. 그중에서도 샛별이 유난히 반짝였다. “명덕 할아버지! 명덕 할아버지! 명덕 할아버지!” 대박은 도인할아버지 말대로 명덕아, 그렇게 부를까도 생각했었다. 헌데 막상 명덕을 부르고 나니까 저절로 할아버지소리가 튀어나왔다.. 역시 명덕할아버지라고 부르길 잘했음이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기척도 없이...” 대박은 자신의 이목을 속이고 별안간 나타난 할아버지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찌 이승에서 자신의 능력을 능가하는 사람이 있는지 이해를 못 했다. “허허, 이 세상엔 불가사의한 것들이 많단다. 그렇다고 내가 대박이 너의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