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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먹어야 사는 벤치(탈고)
시/단야
쪽빛 하늘 뭉게구름
호수에 내려와 상념에 젖고
옷 벗는 나무들
부끄러운 듯 몸 떨고
추억을 먹어야 사는 벤치는
오늘도 사색에 잠긴다.
연인이 앉았던 벤치로
비둘기 한 쌍 구구 거리고
노부부 앉았던 벤치엔
오동잎만 쓸쓸히 뒹구는데
바람이 지나간 외진 벤치엔
낯선 사연 들려주는 나엽들이
우수수 귀가 아프게 내려앉고
추억을 먹어야 사는 벤치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은행나무가 풀어놓는 퀴퀴한 사연 듣는다.
***
가을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가을보다 더 쓸쓸함을 느낀 것은
고독이 아니라 사무친 그리움입니다.
-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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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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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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