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어린이 사랑
2, 엄마! 막내아들 왔어요.
글/썬라이즈
“누구세요?”
“엄마! 막내아들 왔어요.”
“막내 왔구나.”
처음 보는 청년이 방문을 열었다.
목소리가 작았던지, 청년이 대답 없이 막내아들이라고 말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막내 왔구나,’ 말하곤 웃어 보였다.
아마도 웃는 모습이 가관일 것이다.
앞니가 하나도 없으니 바보 같고 어린애 같을 것이다.
청년도 씩 웃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몸은 어떠세요?
“나야, 잘 지냈지... 밥은 먹었냐? 밥 차릴까?”
“밥 먹었어요. 엄마는 요?”
“줘야 먹지?”
막내아들은 내가 자신을 알아본 줄 아는지 손을 잡으며 질문을 해댔다.
내 입에선 말이 술술 쏟아지듯 나왔다.
그런데 말을 실수했는지 막내아들의 얼굴이 변했다가 펴졌다.
“형! 엄마가 저녁 안 드셨다는데...”
“저녁 드신지 30분도 안 됐다.”
분명 나는 밥을 먹지 않았다. 배가 고픈 것을 보면 밥을 먹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밥을 먹었다니, 저 사람들이 날 굶기려고 작정을 했나, 내가 뭘 잘못했나, 그것도 아니다. 나는 내가 잘못한 것이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니 무조건 배가 고프게 느껴지면 밥을 안 먹은 것이다. 그렇다 보니 나는 나도 모르게 배가 고프면 ‘밥 차릴까?’라고 말한다.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나도 몰라’이다.
“엄마! 저녁 드신지 30분도 안 되었다는데요.”
“밥 안 먹었는데...”
“근데 어디 가세요?”
“화장실...”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이 들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다리에 힘이 없었다. 신경질이 날 정도로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마음은 아직 젊은 탓이다. 늙었다는 인지를 못하니 맘은 항상 젊다. 아무런 생각 없다는 것, 상황을 인지조차 못한 다는 것, 암튼 화장실에 갔다.
“엄마! 조심히 다녀오세요.”
'내가 어린앤가, '
자식들이라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조심하라고 말한다. 간섭은 질색인데 말이다. 사실은 간섭을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돌아서면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조차 기억을 못 한다. 어떨 때는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이다. 어찌 보면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행복한 사람이 바로 나일지도 모른다.
“엄마! 또 올게요.”
“조심해서 가라! 차 조심하고...”
막내아들이라는 청년이 돌아갔다.
나는 문 앞까지 배웅했다.
이런 것이 습관적인 행동인지...
그때만큼은 막내를 아들로 인지를 한 모양이었다.
---계속
^(^,
사랑은 자기희생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 도스토예프스키 –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이자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