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시인들의 말
1,
나의 시의 장부(帳簿)는 어디에 있는가,
이 나의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시도 없이 나는 무(無) 앞에 있다.
[R. 크노/시법(詩法)을 위하여]
2,
나의 시(詩)는 싸움이다.
[W. 바이라우흐/나의 시(詩)]
3,
한 편의 시를 낳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리운 것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전촌 융일 田村隆一/사천(四千)의 날과 밤]
4,
붓 놓자 풍우가 놀라고
시편이 완성되자 귀신이 우는구나.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두보 杜甫]
5,
눈 내려 이 해도 늦어 가는데,
풍진은 하 번져서 수습 못하네.
벗님네 아스라이 서울을 떠나,
타향의 나그네로 오랜 세월을.
상대하니 문득 기쁜 얼굴이지만,
슬픈 노래 흰머리 털 어찌하리오.
소매 속에 감춰 놓은 몇 수의 시는,
방황하는 인생을 위로해 주네.
雨雪歲將晩
風塵浩未收
故人京國遠
久客異鄕遊
相對忽靑眼
悲歌堪白頭
袖中詩幾首
聊得慰淹留
[정도전 鄭道傳/삼봉집 三峯集]
6,
한 줄기 시의 연간(聯間)을 걸어가면서
어디엔가 반짝이고 있을
나의 오늘을 나는 짚어야 한다.
[신동집 申瞳集/어떤 시(詩)]
7,
이 고운 화병에 무엇을 꽂을 것인가.
옳지 그렇다.
시를 꽂자.
앵도 알같이 열린 시를,
백합꽃같이 핀 시를,
난초 잎같이 솟은 시를
멋지게 꽂는 것이 좋겠다.
[신동문 辛東門/수정 화병(水晶花甁)에 꽂힌 현대시(現代詩)]
8,
겨울 하늘은 어떤 불가사의(不可思議)의 깊이 에로 사라져 가고,
있는 듯 없는 듯 무한(無限)은
무성하던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무화과나무를 나체(裸體)로 서게 하였는데,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닿을 듯 닿을 듯하는 것이
시(詩)일까,
언어(言語)는 말을 잃고
잠자는 순간,
무한(無限)은 미소하며 오는데
무성하던 잎과 열매는 역사의 사건으로 떨어져 가고,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명멸하는 그것이 시일까,
[김춘수 金春洙/나목(裸木)과 시(詩) 서장(序章)]
9,
문득 한 줄의 시가 일어섰다.
작업모를 쓰고
장갑을 끼고
시는 어둠의 진한 성감대(性感帶)를 후볐다.
잠시 후 꽃의 기침 소리가 나고
텅 빈 마당이 다시 조립되는 소리가 나고
삽질하는 시의 섬광이 번쩍이고
[이규호 李閨豪/시(詩)가 아침을]
10,
더듬거리며 되찾는 한두 마디 말
말에 시가 깃드는 아픔이여
시(詩) 시시 시 줄의 눈발 따라
내 어린것보다는
쉽사리 익혀 갖는 나의 말법.
[박경용 朴敬用/폭설 暴雪]
11,
그러는 시의 주소는 여기에 있다.
지루하고 긴 회임(懷姙),
쉽사리 단안을 못 내리는 사념의 발열,
심층심리 안의 문답,
외롭게 희귀한 개성적 심상(心像),
선명하지도 밝지도 못한 사고의 교착(膠着),
암시, 모든 잠재의식과 꼬리가 긴 여운.
시인이 버리면 영 유실되는 것,
시인이 명명하지 않으면 영 이름이 붙지 못하는 것.
원초의 작업 같은 혼돈에의 투신과 첩첩한 미혹,
그리고 눈물 나는 긴 방황.
[김남조 金南祚/시(詩)의 주소(住所)는 어디인가]
12,
시에는 그림이 있고, 그림에는 시가 있다.
[중국 속담]
13,
시(詩)는 낳는 것이지 만드는 것은 아니다.
The poem is born, not made. (시는 체험에 의해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
[영국 英國]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이자 미래입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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