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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에 살고 싶다
시 / 배미애
어린잎 키우는 이슬의 손결에
담장 밖에 잠든 치자꽃 눈 뜨게 하고
서늘한 꽃의 포옹에 안겨
온 하늘 저편
산딸기가 훔쳐둔 골짜기 이르면
풀의 허리로 떠온 연한 안개에
호수 같은 숲 우거지게 하는
그 사랑에 살고 싶다
밤새 아이스크림처럼 피어난
봉선화 이파리
분내 같은 고개 가누면
산새 울을 소리에
묻어도 싹트다 멍이 되던 들꽃의 꿈
형 같은 구름에 투명히 열리게 하는
그 사랑에 살고 싶다
물의 깊음 오래 듣게 하다
바람의 얕음 깨닫게 해
돌틈에 애쓰며 피어나던
어느 눈물이 전하는 나무의
어제 비누향 같은 가슴으로 품어주어
반백의 세월로 불러도
옹이 같은 빛으로 남는
그 사랑에 살고 싶다
맑은 기도로 내리는
산그림자 위해
해 같은 나뭇잎 내어주는
그 고요한 울림에 잔잔히 피어나는
고운 기침 같은 그 사랑에
슬픈 샘 같은 가슴 맡기고
오래 살고 싶다
***
설명절 잘 보내고 계시나요
남은 시간도 귀한 가족과 즐겁게 보내세요
초동문학운영자 드림
^(^, 감사합니다.
^(^,
행복의 시작은 가족으로부터...
모두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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