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화 (神話 - myth)
어떤 신격(神格)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전승적(傳承的) 설화.
신화를 뜻하는 myth는 그리스어의 mythos에서 유래하는데, 논리적인 사고 내지 그 결과의 언어적 표현인 로고스(logos)의 상대어로서, 사실 그 자체에 관계하면서 그 뒤에 숨은 깊은 뜻을 포함하는 ‘신성한 서술(敍述)’이라 할 수 있다. 신화에는 여러 종류와 갈래가 있고 그 구조와 성격도 복잡하여 간단히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각종 신화에 공통되는 일반적 ·기본적 성격을 든다면 대략 다음과 같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의 기원(起源)에 관한 신성한 전승설화인데, 그것은 단순히 태고에 있었던 사실에 관한 서술에 그치지 않고, 현재에 있어서의 자연 ·문물 ·인간의 행동에 대해서까지도 규제력을 갖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즉 신화는 여러 가지 현실적 존재인 우주 ·인간 ·동식물, 특정의 인간 행위, 자연현상 ·제도 등이 어떻게 하여 출현하였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서, ‘창조’에 관한 설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창조역사의 주역은 여러 가지 초자연적 존재들이고, 그들은 태초에 맡은 역할로 알려져 현재의 모든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요컨대, 신화는 초자연적 존재의 창조활동을 설명하고 그 활동의 성스러운 성격(초자연성)을 나타내며, 또한 성스러운 것의 현실에 대한 참여(參與)를 의미한다. 인간이 죽어야 할 존재이고 양성(兩性)으로 나뉘었으며, 서로 싸우는 등의 현상은 초자연적 존재의 간섭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신화의 진실성은 실제로 존재하고 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물과 현상으로 증명된다. 이를테면, 우주 창조 신화가 진실인 것은 세계가 현존함으로써 증명되며, 죽음의 기원 신화(起源神話)의 진실성은 죽음이라는 사실로써 입증된다.
또한 신화는 인간의 일상행동을 규제하는데, 그것은 신화가 말하는 초자연적 존재의 행위와 그 성스러운 힘의 표현이 인간의 모든 중요 행동의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뉴기니의 카이족(族)은 그들의 생활양식을 바꾸기를 거절하는데, 그 이유로서 신화상의 조상인 넴이 행동한 대로 그들도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나바호족(族) 제식(祭式)에서의 영창자(詠唱者)는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까지도 태초에 성스러운 조상들이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현실의 사물이나 행동을 신화로써 정당화하는 예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2, 아포리즘 (aphorism)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가리킨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명한 아포리즘은 히포크라테스의 《아포리즘》 첫머리에 나오는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와 파스칼의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한 줄기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말은 가장 널리 알려진 아포리즘의 한 예이다.
문예 또는 철학적인 아포리즘을 모은 책으로는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 콜리지의 《내성(內省)의 안내》, 니체의 《서광(曙光)》 등이 있다.
아포리즘은 일견 ‘이언(俚言)’이나 ‘속담’ ‘처세훈’과 흡사하지만, 이언이나 속담은 널리 유포되어 사용되면서도 작자가 분명하지 않으나 아포리즘은 작자의 독자적(獨自的)인 창작이며 또한 교훈적 가치보다도 순수한 이론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점이 ‘처세훈’과는 다르다.
3, 언해 (諺解)
중국어(中國語) 곧 한문을 한글로 번역하는 일.
‘번역(飜譯)’은 어떤 언어로 표기된 것을 다른 언어로 바꾸어 표현할 경우에 두루 공통적으로 쓰이는 용어인 데 대하여 ‘언해’는 주로 중국어나 한문을 국어로 바꾸어 표현하는 경우에만 사용된 번역 용어이다. 이 밖에도 내용상 약간 차이는 있으나 현토(懸吐) ·석의(釋義) ·음해(音解) ·훈의(訓義) ·역훈(譯訓) ·언석(諺釋) 등의 명칭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국어로 표현하는 경우는 ‘번역’ ‘신역’ ‘신번(新飜)’ 등으로 불리었다. 최초의 언해는 《훈민정음언해(訓民正音諺解)》이며 훈민정음 창제 이후 약 50년간에 출현한 번역서는 전 ·부전(傳不傳)을 합하여 40여 책, 200여 권에 이른다.
4, 은어 (隱語 - argot)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사람들, 즉 같은 직업이나 계급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특수어.
흔히 타인이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 동시에 그들 구성원 간의 강한 유대감을 갖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된다. 은어 외에 비어(卑語) ·속어 등의 유사한 개념이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구별되어야 한다.
걸인 ·도박자 ·깡패 ·소매치기 등의 반사회적인 범죄인들 사이에서 쓰이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이 밖에 심마니(산삼 채취인) ·학생 ·학자 ·상인 ·군인 등의 직업인들 간에서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심마니어 : 산삼 → 뿌리시니, 어린 삼 → 달코, 쌀밥 → 모래미,
② 범죄인어 : 담배 → 뿌시기, 학생 → 학 삐리, 늙은 사람 → 꼰대 ·꼬대,
③ 학생어 : 갈비씨 → KBS, 대리출석 → 대출, 유혹하다 → 꼬시다 등이다.
은어는 대개 기존 어휘에 대치 ·첨가 ·삭제 ·치환 등의 언어 현상을 거쳐서 형성 발달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대치규칙 : 닭 → 독 → 톡, 술 → 흠집 → 키스, 공병대→골병대,
② 삭제 규칙 : 이마 → 이마빡 → 마빡, 젓가락 → 찍개 → 찌개, 신 → 디디미 → 디미,
③ 첨가 규칙 : 밥 → 모라이 → 모랑이, 금 → 소금,
④ 치환 규칙 : 가짜 → 짜가, 순 호박 → 박 호순 등이다.
5, 이담속찬 (耳談續纂)
명나라 왕동궤(王同軌)가 지은 《이담(耳談)》에 한국 고유의 속담을 증보한 책.
구분 : 필사본
저자 : 정약용 엮음
시대 : 조선시대
소장 : 규장각
필사본. 1권 1 책. 17.6 ×23.1 cm. 규장각 도서.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엮었다. 표지의 이름은 야언(節言)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처음에 170여 조의 중국 속언(俗諺)을 기록하고, 다음에 ‘이 하동 언(已下東諺)’이라 하여 241수의 한국 속담을 수록하였다. 한국 속담은 모두 한자 8자로 표현하고 그 아래 한문으로 뜻을 적어 놓았다. 이 책은 당시의 속담을 집대성한 것으로 민속학 상의 참고가 된다.
6, 이언 언해 (易言諺解)
청나라 정관응(鄭觀應)의 저서인 《이언(李言)》을 언해한 책.
구분 : 신식 활자본, 언해서
소장 : 연세대학도서관, 장서각
신식 활자본. 4권 4 책. 연세대학도서관 소장, 장서각 도서. 청나라의 부흥을 위해 필요한 서양의 문물을 소개한 책인 《이언》은 1871년 저술된 뒤 여러 차례 증보 수정을 거친 책으로, 수신사 김홍집(金弘集)이 황준헌(黃遵憲)의 《조선책략(朝鮮策略)》과 함께 들여왔다. 1883년 사역원에서 《이언》을 교간하여 복간본을 간행했던 기록이 전해오나, 이것을 언해하여 간행한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언해자는 알 수 없으며, 책 끝에는 청나라 사람인 왕도(王韜)의 발문이 있다. 본문은 모두 한글로만 되어 있다. 내용은 논 공법(論公法)을 비롯하여 기계 ·국방 ·백성들의 조직 등 전분야에 걸쳐 총 37개 조목으로 구성되어 서구의 문물을 소개하였다. 초기 개화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저술로, 초기 개화사상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자료이며, 초기 외래어 표기방법 등의 연구에도 도움을 주는 자료이다.
-----잠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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