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되었다.

썬라이즈 2023. 10.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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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수정) / 비가 되었다.

 

시 / 단야

 

겨울비

겨울비

겨울비가 내렸다.

 

밑동이 반쯤 썩은 고목에

죽은 줄 알았던 가지에

서너 개 잎이 돋아 파랗게 물이 들었다.

 

겨울 내내 구슬피 울어대던 할미새

봄을 부르는 겨울비에 봄비에

잎들과 신명 나게 춤을 춘다.

 

옛날 아기나무 때부터

끔찍이 사랑했다는

고목과 할미새의 사랑

 

가을이 오고 잎마저 지는 날이면

할미새와 영영 이별할 것을 알기에

고목도 겨우내 그토록 몸 떨어 울었으리라!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겠지만

이미 잎들은 떨어져 땅속에 묻히고

할미새도 고목에 누워 스르르 눈을 감았다.

 

어이하랴,

고목과 할미새의 천년사랑

창공 날아올라 비가 되었다.

 

^(^,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날마다 행복을 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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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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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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