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끝을 보다.

썬라이즈 2022. 8. 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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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요 희망입니다.

방황의 끝을 보다.

시/썬라이즈

지겨운 장마의 끝이

폭염에 쫓겨난 꼴이 되자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고

서서히 방황의 촉수가 꿈틀거린 것은

해마다 겪는 역마살 같은 방황 때문이다.

그렇게 떠난 방황

기껏 간 곳은 이름도 모르는 벽촌이다.

무전여행이 가당키나 했던가,

작심삼일이 무색하게

삼일 만에 간이정류장에 서 있다.

땡볕이 쏟아놓는 열기에

밭떼기의 고추들이 축 늘어지고

화가 난 신작로가 울퉁불퉁 자갈들을 들춰내고

그 길로 화물트럭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간다.

흙먼지 들이마신 화풀이로 트럭 꽁무니에

듣지도 못할 욕 한 바가지 퍼부었다.

폐차 직전의 버스가 탈탈거리며 멈추고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중도에 포기한 선수처럼

힘들게 버스에 타면서도 눈길은 사람들을 살핀다.

검은 안경 꾹 눌러쓴 운전기사는 조폭 같고

저승꽃이 만개한 할아버지는 꾸벅꾸벅 졸고

보따릴 목숨처럼 챙긴 아주머니까지 생경하다.

버스는 몇 번 탈탈거리더니 출발을 하고

덜컹덜컹 들썩들썩 엉덩이가 얼얼하다.

그럼에도 창밖을 보니

반갑지 않은 환송식에 끌려나온 사람들처럼

듬성듬성 늘어선 아카시아나무가 힘없이 손 흔들고

대책 없이 뿡뿡거리는 경적소리에 놀랐는가,

그늘에 앉았던 까치 한 마리 땡볕을 쪼아 간다.

무작정 버스를 타고 도망치듯 도시를 떠날 땐

방황이 아니라 추억의 여행이라 생각했다.

끔찍하게 부서질 폐차 직전의 버스와

생경한 일상들의 참모습에서

대자연의 참 교육을 받고서야

자신의 일상을 뜻 없이 허비한 방황이었음을...

대자연의 참 교육이 뜻깊었음을...

일상이 즐거우면 일 년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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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은

어린이들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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