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그리고 일 년 전이었다.
황궁의 무고를 지키던 왕도칠이란 자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황궁에서 쫓겨났다. 그런데 황궁에서 쫓겨나기 직전에 눈이 번쩍 뜨이는 얘길 들었다.
‘20년 전에 없어진 장보도만 찾는다면 떼부자가 되겠지,’
‘황제도 부럽지 않을 겁니다’
황궁 무고의 서기들이 숙덕거린 얘기 중에 일부였다.
20년 전이었다.
황궁 무고에서 엄청난 보물이 숨겨진 장보도(藏寶圖)와 비기가 없어졌었다. 그 당시 비기에 대해선 세간에 회자가 되었지만, 장보도에 대해선 함구 되었다.
사실 황제의 명으로 은밀히 비기는 물론 장보도를 찾아 나섰으나 끝내는 찾지를 못했다.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누군가가 장보도를 찾는다면 황제가 부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황궁 내에선 나돌았었다.
원래 제갈 세가와 왕래가 있었던 왕도칠은 제갈 세가에 인사차 들렸다가 제갈왕민에게 장보도에 관한 이야길 했다. 제갈왕민은 왕도칠의 이야기가 진실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제갈왕민은 즉시 진충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의논 차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장주! 앞으로 막대한 자금이 소용될 겁니다. 이럴 때 그놈에 장보도만 손에 넣는다면 자금 문제는 단번에 해결될 텐데 말입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무슨 수를 쓰던, 그 딸년을 찾아야 합니다.”
“저, 가주!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내 묵묵히 앉아있던 회색 장포의 노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곽 장로께서 무슨 묘안이라도...”
“가주! 묘신수의 딸이라면 분명, 묘 씨 성을 쓰겠지요. 그렇다면 묘씨 성을 쓰는 자들을 찾아내 알아본다면, 묘 신수의 딸을 찾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워낙에 유명인사였으니,”
“... ‘그걸 말이라고...’ 역시 묵은 생각이 맵습니다. 허허허,”
진충원이 칭찬이랍시고 한마디 해댔다.
웃음은 말 같지도 않다는 비웃음이었다.
“소인도 문득 떠오른 겁니다. 어 어험,”
곽 장로도 염소수염을 쓰다듬으며 헛기침을 해댔다.
말해놓고 보니 멋쩍었던 모양이었다.
곽 장로는 사검(蛇劍) 곽운학(郭暈昌)이라 불리는 인물이었다. 나이는 73세, 제갈 세가의 호법이자 장로다. 30년 전 단신으로 섬서(陝西)의 군소 방파를 멸겁 시켰다는 장본인이기도 했다. 강호에선 사검이라 통했고, 무슨 이유에선지 회색 장포를 즐겨 입었다. 풍채는 좋은 편이나 세모꼴 얼굴에 작은 눈이 음침하고 악랄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그 옆의 노인은 마검(魔劒) 추태천이었다추 태천이었다. 71세로서 환관 출신이란 말이 어울리듯 분 칠을 한 것 같은 볼과 불그레한 입술의 소유자였다. 제갈 세가의 호법이자 장로로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어디를 가든 제갈왕민을 수행했다.
“장주! 그 얘긴 이쯤 하고,,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우리 사이에 부탁은, 말씀하시지요.”
“추객인. 곧 면천이 되겠군요. 그래서 말씀인데, 천수가 면천이 되면 세가로 보내주십시오.”
“허허, 벌써 세월이, 약속한 것이니 보내 드려야지요.”
진충원의 목소린 부드러웠다.
하지만 눈빛은 흉흉한 살기까지 어렸다가 사라졌다.
‘뭐라! 보내 달라, 그렇게는 안 되지,’
“.......”
“역시 장주십니다. 앞으로 천수에게 영웅이의 호위를 맡길 참입니다. 세가에 천수처럼 듬직하고 쓸 만한 인물이 없어서 말입니다.”
제갈왕민은 믿는다는 표정으로 포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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