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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2

악마와 거래했다. 23화

다음날 정오가 지난 시각이었다. 대박이가 길 건너편에서 식당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희망이네 분식집 건물은 서면로터리에서 양정동 방향 대로변에 있었다. 그러니까 대박이 할아버지가 땅을 살 때 대지의 평수는 77평이었다. 하지만 77평이란 평수에 비해 폭이 좁아서 처음엔 망설였었다고 한다. 도로를 접한 폭이 좁으면 상가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땅을 산 것은 시세보다 싸기도 했거니와 위치상으로 어떤 장사를 하던 잘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매입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허름했던 건물을 헐어버리고 평생 살집으로 지금의 2층 건물을 튼튼하게 지었다. 1층에는 식당을 하고 2층엔 가정집으로 사용하면 대대로 밥은 굶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 먹는장사는 망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셨..

악마와 거래했다. 2

붉은 안개가 일렁거리는 안갯속,, 소년이 누워있다. ‘이놈아, 눈을 떠라!’ 차갑고도 싸늘한 목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으음, 누구, 여기가 어디지?’ 소년이 놀란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눈에 들어온 것은 온통 일렁거리는 붉은 안개뿐이다. 으으으,~~~ ‘내가 여기에는 왜, 꿈속인가?’ 소년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놈아, 이곳은 저승의 지옥이다. 네놈이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네놈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렸다.’ 벌떡벌떡, 벌떡벌떡, 허공에서 들려온 싸늘한 목소리에 심장이 헐떡였다.. ‘누구세요, 제가 왜...?’ ‘네놈이 살아서 돌아가면 자연 알게 될 것이다.’ ‘할아버지가 시키셨나?’ 소년은 아주 잠깐 엉뚱하셨던 할아버지를 상상했다. 휘이잉 휘리링 휘링, 별안간 매서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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