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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거래했다. 6
2, 이상한 동거 “학생, 대박이 학생, 또 잠이 들었나,” 여인이 대박이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그동안 꿈만 꾼 것은 아니겠지, 죽은 듯 누워있는 것도 지옥이었을 거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설마 다시 잠드는, 아닐 거야, 이젠 건강하게 일어나서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아야지, 대박이 학생 힘내!’ 여인은 중얼거리며 대박이의 팔다리를 주물렀다. 안 지순 43세 간병인이다. 대박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자식처럼 돌봐주고 있다. 갸름한 얼굴에 약간 통통한 몸매의 여인이다. 심성은 착하나 독한 구석도 있다 ‘음...’ 대박이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정말 또 꿈을...?” 여인이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박이는 지금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것도 악몽을... ..
악마와 거래했다. 2
붉은 안개가 일렁거리는 안갯속,, 소년이 누워있다. ‘이놈아, 눈을 떠라!’ 차갑고도 싸늘한 목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으음, 누구, 여기가 어디지?’ 소년이 놀란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눈에 들어온 것은 온통 일렁거리는 붉은 안개뿐이다. 으으으,~~~ ‘내가 여기에는 왜, 꿈속인가?’ 소년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놈아, 이곳은 저승의 지옥이다. 네놈이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네놈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렸다.’ 벌떡벌떡, 벌떡벌떡, 허공에서 들려온 싸늘한 목소리에 심장이 헐떡였다.. ‘누구세요, 제가 왜...?’ ‘네놈이 살아서 돌아가면 자연 알게 될 것이다.’ ‘할아버지가 시키셨나?’ 소년은 아주 잠깐 엉뚱하셨던 할아버지를 상상했다. 휘이잉 휘리링 휘링, 별안간 매서운 바..
악마와 거래했다. 1
악마와 거래했다.---1권 작가/썬라이즈 프롤로그 휘이잉, 휘이잉, 휘잉~~~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이다. 어둠을 뚫고 달려오는 열차 소리, 그리고 선로 위, 한 노인이 눈발을 맞으며 서 있었다. 치지지직,,, 노인은 달려오는 열차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떴다.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눈빛이다. 지치 지직, 끼익--끼익- 퍽! 번쩍! 번쩍! 순간, 퍽 소리에 이어 강력한 번개가 하늘을 갈랐다. 부서진 육신과 피가 눈발에 섞여 사방으로 흩날렸다. 마치 붉은 장미가 부서져 날리듯, 그렇게 노인은 열차와 박치기를 했다. 즉사였다. 왜? 악마와 거래한 결과였다. 1장, 이상한 죽음 1 재깍재깍, 재깍재깍, 재깍재깍, 자정을 향해 달려가는 초침 소리가 크게 들렸다. 질주하는 자동차 소음도 초침 소리에 묻혔다.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