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불명(탈고) 시 / 단야 자연과 더불어 살던 때는 너그러운 마음이 넘쳤거늘 사랑과 평화의 전령 비둘기도 창공을 자유롭게 날았거늘... 인간은 땅 죽이며 아스팔트길 깔고 빌딩 지어 하늘길까지 막아 놓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무지한 봉사되어 생명 좀먹는 수용소에 산다. 하늘까지 솟구치는 욕망 때문이냐? 양심을 저버린 탐욕 때문이냐? 형편없이 상처 난 정이라도 있다면 자연 앞에 석고대죄를 드림이 옳다. 썩은 내가 진동하는 욕망이 양심을 잘라낸 시퍼런 칼이 정들을 난도질한 미친 이기심이 아직도 평화로워야 할 도시에서 춤을 춘다. 아~ 울부짖는 나약한 정들아! 오늘도 천덕꾸러기 비둘기가 수취인불명 입에 물고 배회한다 오지의 난지도를 배회하다 스러진다. 상처는 곪아 터져라! 곪아 터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