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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5

고등어 한 마리

고등어 한 마리 시/썬라이즈 오일장 다녀오신 할아버지 포대 종이에 둘둘만 생선을 내놓곤 허리춤에 꾹 찔러 넣었던 알사탕 귀한 손자에게 넌지시 건네신다. 신난 손자는 달콤한 알사탕 입에 물고 생선 다듬는 어머닐 지켜보고 쏴하게 풍기는 냄새는 해마다 방학 때면 맡았던 바닷가 사시는 외할머니 냄새다.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저녁상 할아버진 외할머니처럼 살점 바르고 손자는 제비 새끼처럼 받아만 먹고... 누가 뭐래도 고등어 만찬은 게눈 뜬 어머니의 역정까지도 정이 넘치는 우리 집 저녁 풍경이다. 자연사랑은 미래의 행복이다.

2021.12.23

시/독도 살풀이

자연사랑은 아이들 미래입니다. 독도 살풀이 시/썬라이즈 동남쪽 먼바다 경상북도 울릉읍 남면 도동 일 번지 해돋이 맞으며 굿판이 벌어졌다. 바다는 붉은 해 입에 물고 춤추고 갈매기 떼 신명 나게 울어대고 놀란 날갈치 비상하듯 날아오른다. 붕- 여객선도 뱃길 멈춘 독도 세월 거스른 파도는 독도를 맴도는 한(恨)인가 얼룩진 피멍 씻어내느라 쉼 없이 한풀이를 한다. 철썩철썩, 살풀이를 한다. ^(^, 안보가 무너지면 자유도 없다. 독도는 낙인처럼 가슴에 새겨진 이름이다.

2021.11.14

시/섬이 있었네

섬이 있었네 시/썬라이즈 외진 곳 섬 하나 삭막하고 메마른 섬이 있었네. 외로움에 지친 섬 날마다 꿈을 꾸었지 누구나 살고 싶은 환상의 섬 그것은 꿈으로만 이룰 수가 있었지 환상에서 깨어난 섬 세상을 원망하며 심해로 뛰어들었지 결국 용왕 앞에 끌려가 호되게 꾸중만 듣고 쫓겨났지 어리석었지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큰소리쳤지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섬 가꿀 결심했지 섬 꼭대기에 샘을 팠지 그 주위엔 나무를 심었지 씨앗도 뿌리고 모래밭도 만들었지 샘에선 파란 물 펑펑 솟고 나무는 쑥쑥 자랐지 싹터서 꽃피고 열매가 주렁주렁 새들도 날았지 반짝이는 모래밭엔 기러기도 놀았지 이제는 작은 섬 하나, 들어와 살았으면 좋겠네. 영원히 함께 살았으면 좋겠네. 선남선녀를 위한 시입니다.

2021.11.13

시/바다엔 말뚝 사내가 있다.

바다엔 말뚝 사내가 있다. 시/썬라이즈 짠 삶을 끌고 밀물이 밀려왔다가 어깨에 얹혔던 걱정 하나 싣고 돌아가면 갯벌에 남은 발자국 게 한 마리 집 짓고 게거품 일으키며 짝을 기다린다. 한 세월 바다만 바라보다가 게거품 방울 되어 하늘 날아오르면 타임머신을 타듯 방울 속으로 들어가 먼 과거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다. 강원도 깊은 골짜기 하늘 맞닿은 고향 산 벗해 살았던 댕기머리 계집애 책 보따리 허리에 차고 시오리 길 성냥갑만 한 학교를 가고 상급학교 못 갔다고 눈물만 질질 짜던 계집애 비탈진 자갈밭 어미 따라 일구며 살다 중매쟁이 따라 읍내 다방에서 선보곤 달포 만에 족두리 썼네. 말뚝처럼 멋없는 새신랑 따라 가까운 온천서 하룻밤 묵고 다음 날 배 타고 떠난 하룻밤 사랑 씨앗 하나 남기곤 영영 돌아오지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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