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은 어젯밤 늦게까지 원세를 기다렸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원세가 내일 아침에나 올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날 밤을 지새우곤, 원세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원세야! 난 이만 돌아가겠다. 저녁에 보자!” “예, 쌍노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쌍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이곤 돌아섰다. 원세도 굽실 인사하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여랑 아가씨! 나와 계셨군요. 할아버지도 유모도...’ 원세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더니 달음질로 바뀌었다. 그리곤 여랑 두 걸음 앞에 뚝 멈췄다. ‘아니 원세가, 난 몰라, 너무???’ 여랑은 먼저 눈을 크게 뜨곤 원세를 발끝에서 머리까지 찬찬히 뜯어봤다. 분명 앞에 서 있는 청년은 원세가 분명했다. 전보다도 더 늠름하고 잘생기고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