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대박 32

악마와 거래했다. 4

“으윽...” 소년은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온몸이 마비되었는지 말을 듣지 않았다. 소년은 너무 황당하여 인상만 써댔다. “야, 아직은 무리야! 삼 년이라고 삼 년!” “네~에~~ 삼 년 이 요.” 소년은 힘주어 말했지만, 목소린 힘이 없었다. ‘일단 병원부터 데려가, 아니지 어르신에게 연락부터 하자, 그런데 어르신은 어딜 가셨지, 어제 나가셔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건가? 정말 무슨 일이, 전화까지 안 받으시고,’ 사나이는 대박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 말지 생각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대박이가 말을 했다는 것이 너무너무 기뻤다. 이런 때에 할아버지가 안 계시니 그것도 걱정이었다. “할아버지, 계십니까?” 그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아침부터 누구지?” 사나이가 대박이의 손을 잡았다가 놓곤 ..

악마와 거래했다. 3

‘이젠 어디로 가지,’ 소년이 참담함에 눈을 감았다가 떴다. 이럴 수가, 별안간 용암이 들끓던 불지옥은 사라지고 몇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통로가 나타났다. 벽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푸른 색깔의 벽이었다. 크릉, 크르릉, 크르르 릉, 크릉, 등 뒤에서 크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괴물이 이빨을 가는 소리였다. 헉! 뒤를 돌아본 소년의 입에서 헛바람이 잃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소년은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몸집은 황소 같고 생기기는 하이에나처럼 생긴 괴물이었다. 괴물은 날카로운 이빨을 으드득거리며 쫓아왔다.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던지 소년은 무작정 통로로 뛰어들었다. 통로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런 것은 살필 겨를도 없었다. ‘으 아얏, 아으...’ 한발 두발을 내딛는 순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