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피안의 섬

썬라이즈 2023. 11. 23. 15:19
728x90
반응형

 

피안의 섬

 

시 / 박도외

 

 세월의 파도 위에 몸을 맡기고

낡은 돛단배 하나 띄워

저무는 낙조를 배경으로

피안의 섬을 찾아

수많은 세월을 항해해 왔소

 

사공도 없이 혼자 떠난 외로운 길

물결치는 대로 떠밀려 가는 배는

언제쯤 항구에 닻을 내리고

정박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 피안의 섬은 어디에 있소

 

사랑하는 이는 이미 떠났고

항구에는 회색 갈대와

길 잃은 철새 한 마리 남았소

우리가 정박할 포구는 어디인가

고통과 슬픔만 존재하는가

 

번쩍이는 창검과 망치 소리에

갈가리 찢긴 심장을 엮어

소망의 닻을 감아올리니

내가 찾던 피안의 섬은

태양의 극 중앙을 넘어 새 하늘에 있었소.

 

***

 

목요일 새벽창에서 시한수로 찾아뵙네요

벌써 11월도 마지막주로 달려갑니다

건강 조심 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마무리하세요

 

초동문학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반응형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728x90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비움  (0) 2023.12.04
시, 만추 소고(滿秋 小考)  (0) 2023.11.29
시, 진기한 풍경  (0) 2023.11.22
시, 너에게 가고 싶다.  (6) 2023.11.21
시, 사랑에 대한 작은 생각  (0) 202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