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부부 침실

썬라이즈 2022. 5. 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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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침실

글/김정자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잠자리만큼은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게 남편의 기본 생각이다.

나 역시 어릴 적부터 친정 부모님께서

언제고 한 이불에서 꼭 주무시는 것을 보며 자랐기에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결혼 이후 지금까지 각방 쓴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가끔 밤 이슥하도록 글을 쓸 때에도

남편은 침대에 누워 내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럴 때마다 먼저 잠자리에 들라고 하지만

남편은 내가 옆에 없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며

어린아이처럼 투정한다. 몸은 늙어 가지만 그의 모습은

엄마 품을 찾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아내의 건강을 염려하는 속내를 느낄 수 있다.

부부가 잠자리를 함께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사이다.

그런데 동창회나 모임에 나가 은연중 잠자리 이야기가 나오면

나이가 많아서인지 이젠 거의 각방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사오십 대부터 그들은 각방을 쓴단다.

되려 함께 잠자리에 드는 부부를

비정상으로 보며 비아냥거린다. 그뿐이 아니다

각방을 쓰며 필요에 따라 사랑을 나누며 살지만

조금도 불편함이 없이 만족하게 산다며

자랑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너무도 의아스럽다.

 그러나 그들이 나눈 사랑이

과연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사랑을 나눌 수가 있을까?

부부가 각방을 쓰며 동상이몽을 품고 살면서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그 성 욕구에 의해 한밤을 지낸다면

그것은 각자가 서로 속고 속이는 잘못은 아닐는지.

노년에 들수록 아니 노년의 성에 대해서

부부는 솔직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하지 않던가.

잠자리를 꼭 같이 해야만 행복한가라는 물음 앞에서

꼭 정답은 아니지만,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서로 살갗을 자주 만져주라 충고하고 있다.

어느 날 나도 중년에 이르러 묘안을 생각해 낸 적이 있었다.

나이 들면서 부부 침대가 점점 좁아져 옴을 느끼는 것은

부드럽던 남편의 손길이 점점 딱딱해져 옴을 느끼게 되면서이다.

젊었을 때의 남편의 살은 닿으면 따뜻하고 사랑을 느꼈지만,

이제는 딱딱한 물체가 닿는 것처럼

무덤덤하게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고민 끝에 묘안을 생각해 낸 것이다.

물론 역지사지로 본다면 남편 또한

내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란 걸 깨닫고부터였던 것 같다.

제주도 관광했을 때 죽부인을 보고 생각해 낸 것이다.

남편 옆에 보드라운 죽부인을 한 개 만들어 대령하게 되었다.

꼭 죽부인만 한 크기로 대나무가 아닌 예쁜 천으로

폭신폭신한 실크 솜을 넣어 만들었다.

“여보! 당신 애첩이야.”라고 하면서 대령하였더니

생각보다 참 좋아했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은

어찌 보면 우리 부부의 젊은 시절 뜨거운 열정으로

사랑을 불태웠던 침실의 분위기와

닮았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죽부인이 아닌 긴 베개 애첩과 셋이서

한 이불속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 것이 어언 20년이 넘는다.

철 따라 예쁜 천을 갈아입힐 때면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남편도 애첩을 서넛은 거느렸을지도 모른다.’란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자기 아내 아닌 다른 여인을

품에 안고 싶어 하는 마음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잠자리에 잠들기 전에 다정히 누었다가 잠들 무렵이면

으레 긴 베개 애첩을 끌어안고 숙면을 하는 남편을 바라보면

가끔 남편의 품에는 젊고 예쁜 애첩이 안겨 있는 것처럼 느낀다.   

내심 나에게 향한 사랑이 식은 듯하여 질투심이 끓어오른다.

부부가 사랑하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축복이 아니던가.  

영, 혼, 육이 혼합하여 하나가 되는 하늘이 맺어준 부부의 인연으로

침실을 함께 쓰는 것은 아름다운 부부의 예로 지켜왔다.

만약 각방을 쓰는 남편이 훗날 내 아들의 모습이라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각방을 쓰는 아내가 훗날 내 딸의 모습이라면

얼마나 마음이 시릴까?

사실 요즘 젊은 여인들도 코골이 남편이나,

잠들어도 텔레비전을 켜놓고 자는 남편으로 하여

수면방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때,

그밖에 침실 온도의 차이라든가

불결하게 느껴지는 남편들로 하여

자연스럽게 남편이 잠들면 다른 방으로 가서

잠들곤 하는 부부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인생을 짧게 본다면 지금 이 순간

부부가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서로 사랑만 하면서 살아도 부족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빨리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양쪽 부모님들이 떠나시고 우리 순서가 되었다.

언젠가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떠나면

어찌 살까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이대로 옆에 있어주는 남편이 얼마나 든든한가.

그리고 내가 옆에 있어 행복하다는 남편이

오늘따라 더욱 소중하게 다가옴은 왜일까.

슬며시 남편에게서 애첩을 내려놓고 그의 손등을 매만져 본다.

이 따듯하고 평온한 침실을 지키기 위해

참 열심히 살아온 나의 동반자.

오늘 밤 우리 부부의 침실엔

다른 어느 날보다 더 진한 사랑의 스킨십으로

꽃과 나비 되어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싶다.

 ^(^, 모셔왔습니다.

사랑만 해도 건강해진다는 말을 믿습니다.

건강하고 싶다면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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