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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와 이야기

달동네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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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가로등(탈고)

 

시 / 단야

 

해만 지면 무섭다는

달동네 골목길로

전봇대 끌고 온 빛의 전령들

 

어둡고 구석진 곳에

밤 묻을 구덩이 파고

밤 밝힐 전봇대 탄탄하게 묻고

 

무동 타 듯 전봇대에 앉아

길어진 밤 당기듯

늘어진 전깃줄 팽팽히 당겨 매곤

희망이란 갓을 쓴 등 하나 달았다.

 

밤길이 두려워서

한낮이 짧았던 달동네 사람들

갖가지 소원 풀어줄 가로등

길어진 희망을 한낮처럼 밝혔다.

 

 

자연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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