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반항의 끝 4월 첫째 금요일 아침, 대박이는 할아버지가 기도를 드리러 다녔다는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에 올라와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금정산 고당봉에 올라서자 감회가 새로웠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소풍을 왔었다. 그러니까 부산에 살면서도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 정상에 올라온 것이 오늘로 두 번째라는 얘기다. 금정산은 역사적으로 나라를 지키는 호국(護國)의 산으로 불렸다. 금정산엔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으로 불리는 호국사찰인 범어사와 국내 최대의 금정산성이 축성되어 있다. 금정산은 해발 801m의 주봉인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27m)과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졌다. 그리고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