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이었다. 중천에 떠오른 유월의 태양은 눈이 부셨다. 그 태양 아래 펼쳐진 장원은 진가장이었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살벌함이 감돌고 있었다. 후원 전각 앞, 일단의 무사들이 모여 있었다. 네 명의 무사들은 진충원 앞에 부복해 있었고, 십여 명의 무사들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그 뒤에 늘어서 있었다. 부복한 무사 중엔 철인 양국환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은 대도 묘 신수의 딸을 찾으러 떠났던 자들이었다. 그러나 눈을 씻고 봐도 추객, 천수는 보이지 않았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을 시엔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쌍노가 새 임무를 부여할 것이다. 그 임무를 완수한다면 모두 살 것이나, 그렇지 못하면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이미 예측한 일이긴 했지만,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