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안개가 일렁거리는 안갯속,, 소년이 누워있다. ‘이놈아, 눈을 떠라!’ 차갑고도 싸늘한 목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으음, 누구, 여기가 어디지?’ 소년이 놀란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눈에 들어온 것은 온통 일렁거리는 붉은 안개뿐이다. 으으으,~~~ ‘내가 여기에는 왜, 꿈속인가?’ 소년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놈아, 이곳은 저승의 지옥이다. 네놈이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네놈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렸다.’ 벌떡벌떡, 벌떡벌떡, 허공에서 들려온 싸늘한 목소리에 심장이 헐떡였다.. ‘누구세요, 제가 왜...?’ ‘네놈이 살아서 돌아가면 자연 알게 될 것이다.’ ‘할아버지가 시키셨나?’ 소년은 아주 잠깐 엉뚱하셨던 할아버지를 상상했다. 휘이잉 휘리링 휘링, 별안간 매서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