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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5

행운의 숫자 7 / 탈고

행운의 숫자 7(탈고) ​ 시 / 단야 ​ 나는 사람들이 부여한 행운이란 숫자 7입니다. ​ 어느 날 이름에 행운이란 꼬리표가 달렸습니다. 그때부터 행운의 숫자가 벼슬인 줄 알고는 사람들 앞에 우쭐대며 나섰습니다. ​ 그때마다 사람들은 진실이 아닌 허상에 울고 웃었고 나는 氣高萬丈 숫자놀음만 즐겼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나를 선택한 사람이 울고 있기에 왜? 내가 행운의 숫자 7인데 왜? ​ 이유가 무엇일까 7일 밤낮을 성찰한 끝에 나는 숫자일 뿐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 나는 허울과 관습에 길들여진 바보 멍청이 못난이 행운의 숫자일 뿐입니다. ​ 사람들은 멍청이입니다. 자신들의 사상이 허울과 관습에 길들여졌음을 아직도 7을 행운의 숫자 7로 부른다는 것을... ​ 허울과 관습에 길들여졌다는 사실을 ..

톡톡 이야기 2024.02.28

행운도 노력의 결과이다.

행운도 노력의 결과이다./따뜻한 하루 ​일기예보에 없던 강한 돌풍과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작은 원룸에서 사는 한 청년이 자신이 일하는 회사 창고의 화물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청년은 어릴 적 가난했던 형편으로 인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해야 했는데 남들이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은 아니지만 화물 창고에서 상하차 하는 일에 감사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들어온 화물이 너무 많아 일부를 창고 밖에 두고 퇴근했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와 돌풍에 당황하게 된 것입니다. 혹시 몰라 방수포로 물건을 꼼꼼히 여며놓았지만 비바람이 너무 신경 쓰였던 청년은 결국 다시 회사 창고로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청년이 화물에 씌워놓은 방수포는 바람에 밀려 벗겨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당황한 청년은 방수포를 감싸고 묶은..

단편과 생각 2022.06.07

시/빈 절간

빈 절간 시/썬라이즈 호젓한 산중에 바람이 주인인 절간 하나 곱디곱던 단청은 화공을 연모하다 흉한 몰골 감추려 각질만 벗겨내고 자연을 노래하던 풍경은 인간사에 찌든 신음소리 토해낸다. 지은 업이 무서워 떠났는가, 떠난 자의 업까지 쌓인 지붕 바람 따라 합장해대는 풀들이 밤낮없이 업 씻는 불공을 드리고 그나마 남아있던 탱화마저도 도굴꾼에게 보시(普施)한 대웅전 퀭하니 뚫린 바람구멍으로 햇살들만 시간 맞춰 공양을 드린다. 행운의 가시연 자연사랑은 아이들 희망입니다.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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