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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2

일그러진 장미

일그러진 장미 짧은 글/썬라이즈 햇살 모인 돌담 밑 오돌오돌 웅크린 아이들 구멍이 숭숭 뚫린 담요를 덮고 얼굴만 내밀고 있다. 시대의 무관심이 아이들을 버렸나 보다. 북적거리는 길가 쓰레기통 누군가가 버리고 간 장미 꽃다발 그렇게 뭉개진 꽃다발은 그 누군가를 위한 정성이 담긴 꽃다발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일그러진 꽃으로 버려진 관심 밖의 쓰레기다. 왜? 버려진 장미꽃들이 아이들 얼굴로 보이는 걸까, 아직 세상은 추운 겨울인가 보다. 생각을 바꾸면 아름다운 것들만 보인다. 자연 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단편과 생각 2021.11.02

시/걸인과 시인

걸인과 시인 시/썬라이즈 햇볕 손짓 따라 길 가던 시인 아랫목처럼 따끈한 담벼락 밑 구걸하는 걸인을 보고 가난한 영혼이다 생각했습니다. 문득 떠오른 시상에 옳다구나 그 옆에 한참 동안 쪼그리고 앉아 요리조리 뜯어보다 손뼉도 치고 이것이 인생이다 생각했습니다. 길 가던 노인이 이를 보고 별 거지같은 놈 다 보겠다며 뜻 없이 벗어든 베레모란 벙거지에 꼬깃꼬깃한 지폐 한 장 넣고 갔습니다. 딴청만 피던 걸인 왈(曰) 밉상 맞은 상거지야, 아랫목 뺏고 밥줄까지 채가냐! 세상인심 무섭다며 눈을 부라립디다. 더럭, 놀란 시인 가나한 영혼은 자신임을 깨닫고 눈부신 허공만 올려다봤습니다. 겨울 어느 날 지하철 입구에서...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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