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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2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 글 / 손관일 가을 낙엽이 질 때면 낙엽이 거리를 뒹굴 때면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못한 말이 가을의 붉게 타오르는 얼굴에 들어있다 미안하다, 너를 기억해서 너의 생각을 지우지 못해서 낙엽을 흔들고 가는 바람이 서럽지 않게 가을의 눈동자가 불안으로 흔들리지 않게 너의 품은 따뜻했고 사랑, 그 이름을 부르는 입술은 향기로웠다 너만 있으면 모든 것을 가진 별빛처럼 희망으로 가득했고 심장은 가을을 닮은 붉은 노을이 된다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는 가쁜 숨이 차올라 힘이 들어도 너만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힘이 들면 두 손을 잡고 쉬어 가면 심장은 더욱 힘차고 향기롭게 뛸 거야 사랑, 그 아름다운 가을의 이름을 부른다 *** 추석 전날에 귀향길로 마음도 몸도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네요 모두 무사히..

단편과 생각 2023.09.28

악마와 거래했다. 6

2, 이상한 동거 “학생, 대박이 학생, 또 잠이 들었나,” 여인이 대박이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그동안 꿈만 꾼 것은 아니겠지, 죽은 듯 누워있는 것도 지옥이었을 거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설마 다시 잠드는, 아닐 거야, 이젠 건강하게 일어나서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아야지, 대박이 학생 힘내!’ 여인은 중얼거리며 대박이의 팔다리를 주물렀다. 안 지순 43세 간병인이다. 대박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자식처럼 돌봐주고 있다. 갸름한 얼굴에 약간 통통한 몸매의 여인이다. 심성은 착하나 독한 구석도 있다 ‘음...’ 대박이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정말 또 꿈을...?” 여인이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박이는 지금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것도 악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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