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내의 이야기 두 달 전 남편과 다투고 난 후의 일입니다. 원래 부부싸움이란 게 그렇듯이 별일도 아닌데 커지죠. 그날도 내가 말 한마디만 내뱉지 않았더라도... 하지만 소심한 저의 성격이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고 심하게 싸움을 한 다음 날 서울에 있는 언니네 집에 간다고 말한 뒤 무작정 서울행 기차에 올랐답니다. ‘가까운 친정도 아니고 이렇게 멀리 서울에까지 왔는데 당장 전화가 오겠지!’ 기차를 타고 언니네 집으로 가는 내내 생각을 했었지요. 형부 눈치를 보면서 불편한 마음으로 하루 이틀 사흘을 보냈는데도 남편에게선 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혹시 남편의 전화인가 싶어 귀를 쫑긋 세웠지만 결국 화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이렇게 멀리까지 와 있는 내게 전화 한 통도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