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둠이 깔린 낙양, 낙양에서도 후미진 곳에 자리한 한 객점, 객점 입구에 내 걸린 등에는 만루(滿樓)라 적혀 있었다. 그때 객점에 딸린 마방 쪽에서 두 사나이가 걸어왔다. 흐릿한 불빛에 드러난 사나이들은 고천수와 함께 온 철인(鐵人), 양국환이었다. “어서 옵쇼.” 두 사람이 객점으로 들어서자, 키가 작달막한 20대 점소이가 반갑게 맞이했다. “묵어갈 방이 있는지 모르겠군.” 철인 양국환이 객점 안을 휘 둘러보며 말했다. “딱 하나 남은 방이 있기는 한 뎁쇼. 제일 좋은 방이라...” 눈치를 보는지 흘끔거린 점소이가 말끝을 흐렸다. “좋네, 그 방을 주게, 일단 배는 채우고 올라가야겠지,” “예-예- 이쪽으로 앉으십시오.” 점소이의 안내로 빈자리에 앉은 두 사람이 맞은편 탁자를 바라보며 주름이 잡..